[클릭TV]‘예상’ 뛰어넘은 드라마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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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TV]‘예상’ 뛰어넘은 드라마 두 편

입력 2018.05.21 16:08

  • 하경헌 스포츠경향 엔터팀 기자

tVN<나의 아저씨> JTBC<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화제의 드라마 두 편이 나란히 결말로 치닫고 있습니다.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 그리고 JTBC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입니다. 두 드라마는 여러 면에서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먼저 <나의 아저씨>는 40대 중반의 건축구조기술사 박동훈(이선균)과 20대 초반의 여성 이지안(이지은)의 이야기입니다. 언뜻 20살 차이가 넘는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 추측하기 쉽지만 이 드라마에서 로맨스는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40대인 아저씨가 지난한 삶의 과정을 거치며 마모되는 과정, 그리고 거친 삶을 헤쳐나가는 여성의 고통스러운 청춘에 포커스가 집중됩니다. 좋지 않은 의도로 동훈을 감시하게 되는 지안은 그를 도청하며 그의 생각과 삶을 이해합니다. 동훈 역시 지안을 대상화된 여성이 아닌, 사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사랑이라기보다는 같은 희망을 품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연대에 가깝습니다.

[클릭TV]‘예상’ 뛰어넘은 드라마 두 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네 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커피회사 가맹운영팀 대리 윤진아(손예진)와 게임회사 아트디렉터 서준희(정해인)는 어려서부터 서로에게 ‘누나 친구’, ‘친구 동생’으로 자라온 사이입니다. 평범하던 이들의 관계는 서로 이해하고 교감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사이로 발전하고 그 사랑은 자신을 자신답게 만들어주며 성장시킵니다. 이들의 사랑을 반대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 설득과정을 통해 이들의 사랑은 완성되어가고 사회적 주체로서도 성숙해집니다.

두 드라마는 만나는 지점이 많습니다. 우선 두 드라마는 제목에서 편견과 선입견을 자극합니다. ‘나의 아저씨’,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는 제목은 이 드라마가 어떤 서사와 구조를 갖게 될지 직관적으로 짐작하게 만듭니다. ‘어떻게 전개될지 뻔하다’는 식의 추측들이 드라마 시작 전부터 난무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두 드라마는 이 같은 선입견을 높은 완성도와 독창성으로 보기좋게 깨뜨렸습니다. 오히려 멋진 반전의 방식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극 초반 논란이 됐던 <나의 아저씨> 폭행장면은 거친 삶을 은유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저 그런 멜로물인 것 같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역시 술자리 성추행 등의 사회문제를 끌어오면서 단순한 멜로물 이상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김원석·안판석이라는 연출자의 존재감도 주목할 만합니다. <미생> <시그널> 등으로 사회문제와 함께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을 살렸던 김원석 PD는 조금 더 인간의 내면에 깊이 들어갔고,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의 안판석 PD는 연애가 인간을 성장하게 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사랑’이 아닌 ‘사람’을 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작법을 벗어나는 이 드라마들은 올해 한국 드라마의 진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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