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TV]다양한 세대를 아우른 <황금빛 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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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TV]다양한 세대를 아우른 <황금빛 내인생>

입력 2018.03.26 17:04

  • 하경헌 스포츠경향 엔터팀 기자

한국 드라마 시청률의 흥행 기준은 최근 몇 년 새 급속히 조정됐습니다. 30~40% 시청률을 기록하던 드라마가 심심찮게 나오던 시기가 있었지만 2010년대 접어들면서는 20%를 흥행의 기준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이 나오면서 TV가 시청자들을 독점하던 상황이 변한 것입니다.

KBS

KBS

최근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은 4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물론 구세대 시청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주말극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 것은 다양한 세대를 아울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전통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전개방식을 보이는 주말극과는 다르게 출발했습니다. 주말극에 대해 대중이 갖고 있는 변화의 열망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극본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는 그동안 <검사 프린세스> <투윅스> <내 딸 서영이> <두 번째 스무살> 등으로 필력을 떨쳐 왔습니다. 대중적인 팬덤도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작가의 명성을 믿고 출연했다고 할 만큼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드라마에 등장했던 ‘클리셰’(관습적인 설정)를 많이 비틀어 왔습니다.

<검사 프린세스>에서는 강직한 이미지의 검사라는 직업에 지극히 여성적인 취향을 가진 주인공을 대입했고, <두 번째 스무살>에선 늦은 나이에 대학에 다시 입학한 주인공을 다뤘습니다. <내 딸 서영이>의 경우에는 우리 고유의 가치라 여겨지던 부녀관계의 사슬을 끊고 아버지를 외면하며 살아오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립니다.

<황금빛 내인생> 역시 초반에 크게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보통 친부모 모르게 아이가 바뀌는 설정은 많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일부러 친모가 자신의 친딸을 자식 잃은 재벌가에 보냅니다. 사랑하는 딸이 부잣집에 가서 잘 살기를 바라는, 왜곡된 모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파악한 여주인공은 안주하는 대신 이를 떨치고 나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합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늘상 여주인공의 조력자가 될 법한 재벌가 아들 역시 독립을 선언하며 ‘왕자님 콤플렉스’에서 벗어납니다. 흔치 않은 이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몰입했습니다. 하지만 52부작 장기 주말극이 되면서, 드라마는 익숙한 설정과 전개가 뒤섞이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했던 것은 우리의 주말극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동안 주말극과 일일극은 시대를 읽지 못하는, 안이한 전개방식 때문에 많은 젊은 시청자들을 이탈하게 만들었습니다. <황금빛 내인생>이 ‘변화의 기로’에 서서 확실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전반부에 젊은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것은 변화의 시도와 노력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나올 주말극이 좀 더 진일보한 결과물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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