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1942~ )
하늘 봐도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봐도 들길 가는 사람
구멍가게 앞 빈 의자 봐도 들길 위에 서 있는 사람
봐도 웃으리 웃으리 바보처럼 웃으리 바다 봐도
바다에 떠 있는 기선 봐도 바다 아래 물길 가는 고기들
봐도 돌멩이 돌멩이 앞 물고기들 봐도 돌멩이 위에 서
있는 사람 봐도 웃으리 웃으리 바보처럼 웃으리
얼어붙은 바위도 앙상한 나무도 말없이 웃는 바보. 그저 실실 웃는 나는 찡그린 바보보다 웃는 바보.
<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