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진화한 SF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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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진화한 SF 바이블

입력 2017.10.16 19:25

/ 소니 픽처스

/ 소니 픽처스

제목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제작연도 2017년

제작국 미국, 캐나다, 영국

러닝타임 163분

장르 SF, 액션, 드라마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 드 아르마스, 실비아 혹스, 자레드 레토

개봉 2017년 10월 12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에이리언>(1979)과 <블레이드 러너>(1982)는 SF 영화의 역사에 분명한 획을 그으며 연출가 리들리 스콧이라는 이름을 독보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가 연이어 내놓았던 이 두 편의 행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에이리언>은 흥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이후 많은 속편이 이어졌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는 개봉 당시 흥행이 재난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35년이 지난 지금에야 첫 속편이 공개된다. 본질을 직시하고 꾸준한 지지를 보낸 팬들의 힘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정작 리들리 스콧 감독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그가 진정한 작가인지 단순한 스타일리스트인지에 대한 의문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산으로 가고 있는 <에이리언> 리부트 시리즈인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더욱 극명해진다. <블레이드 러너>가 공식적으로 4개나 되는 버전이 존재하는 이유도 자신의 주관보다 제작자와 관객들의 반응에 더 민감했던 감독의 우유부단함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읽혀지기도 한다.

진실이야 어떻든 영화 <블레이드 러너>가 지닌 가치와 영향력은 부동의 것이다. 외계 포식자가 등장하는 수많은 영화들에 있어 <에이리언>이 그렇듯 이후 등장한 수많은 안드로이드, 또는 복제인간, 그리고 암울한 미래 디스토피아를 소재로 한 영화들 속에서 <블레이드 러너>의 흔적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SF 영화의 바이블’이라눈 칭호가 적합할 이 작품의 속편을 만든다는 계획은 매력적인 만큼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35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켜 놓았다. 기술적으로 화면 안에 보여주고자 하는 거의 모든 것의 실현이 가능해졌지만 관객들의 취향과 눈높이도 과거와는 다르다. 과연 오리지널의 혁신적 비주얼과 진중한 철학을 온전히 뒤따르는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실제로 그동안 여러 번의 제작 시도와 무산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드니 빌뇌브’라는 카드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을린 사랑>(2011),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택트>(2016) 등을 통해 국내에도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그는 오리지널의 연장선상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전작이 지녔던 몽환적 분위기와 세계관을 충분히 재연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확장시켰다. 이 정도면 ‘진화’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2049년, 식량산업의 혁신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 기업인 니안더 월레스(자레드 레토 분)의 등장으로 인해 복제인간 리플리컨트의 개발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이전의 문제들을 해결해 업그레이드된 리플리컨트와 인간은 공존하지만,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과거형 리플리컨트들의 제거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 일을 맡고 있는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 분)는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임무 도중 30여년 전 묻힌 것으로 추정된 여성 리플리컨트의 유골을 발견하게 되면서 언제나 자신을 쫓아다니던 본질적 의문에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오리지널이 그랬던 것처럼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진중한 철학적 사색과 더불어 압도적인 볼거리들을 관객들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기왕 볼 계획이라면 극장에서 관람할 것을 적극 권한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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