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골든서클-전작을 넘어선 속편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킹스맨:골든서클-전작을 넘어선 속편

입력 2017.09.25 17:12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제목 킹스맨:골든서클

원제 Kngsman:The Golden Circle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할리 베리, 엘튼 존,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

상영시간 141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2017년 9월 27일

후회했다. ‘도대체 왜 나는 이 멋진 영화를 극장에서 보질 못했지?’ 영화를 컴퓨터와 TV 화면으로 세 번째쯤 볼 때 떠올린 생각이었다.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 말이다. 영화의 인트로 장면. 다이어스트레이트의 ‘머니 포 낫싱(money for nothing)’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1985년 빌보드차트 1위곡. 딱 80년대스러운 거대한 더블데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다. 그 후로 나는 이따금씩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느 중동 하늘 위를 슬로모션으로 나는 헬기 영상이 자동연상된다.

‘렛츠 고 크래이지(Let’s go Crazy).’ 지난해 사망한 가수 프린스의 노래다. 역시 1984년 빌보드차트 1위곡이다. 새 영화 <킹스맨:골든서클>의 인트로에 쓰인 노래다. 택시 안에서 주인공 에그시의 격렬한 격투신에 노래가 깔린다. 대구(對句)다.

<킹스맨:골든서클>의 스토리는 정교하다. 조립식 블록을 맞춰 끼우듯, 하나하나의 요소가 전작에 대응하거나 업그레이드한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영화? 장르영화다. 장르적 규칙과 숨은 코드를 아는 관객들은 희열을 느낀다. 상투성 내지는 뻔한 스토리의 전개로 급전직하하는 것은 종이 한 장의 차이다. 대부분의 ‘그렇고 그런’ 장르영화와 ‘아닌’ 영화가 되는 차이 말이다. 물론 이 영화는 후자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Manner maketh man’(매너가 사람를 만든다). 전편의 대표 대사이자, 펍 격투 신에서 해리하트-갤러헤드(콜린 퍼스 분)가 문을 잠그며 하는 말이다. 이번 영화의 무대는 미국 텍사스다. 전형적인 미국식 술집에서 헤롱헤롱 나비만 보는 해리하트를 대신해 이번엔 미국 측 스테이츠맨이 저 유명한 대사를 읊조린다. 악당도 그럴 듯하다. 전편의 발렌타인(사무엘 잭슨 분)에 해당하는 희대의 악당 포피(줄리안 무어 분)는 미국 아이비리그를 졸업하고 명석한 두뇌로 마약산업을 제패했다. 포피의 부하들은 그 표징으로 어깨에 동그란 순금 문신을 갖게 되는데, 그래서 이 악당들의 조직명이 골든서클이다.

골든서클의 미사일 공격으로 킹스맨은 전멸한다. ‘최후의 날’ 프로그램이 작동되어 찾아가니, 비밀금고 안에는 미국산 술 한 병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킹스맨과 형제 독립 스파이 조직인 미국 스테이츠맨을 찾아가라는 메시지다. 텍사스 시골의 양조공장이 알고 보니 이 조직의 비밀기지였다! 가수 엘튼 존의 근황을 이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역시 눈요깃거리 중 하나다. 그는 영화에서 그냥 엘튼 존으로 나온다. 전작에서 발렌타인이 전 세계 유명인사들을 납치해 떠들썩할 때, 골든서클이 엘튼 존을 납치해 빼돌린다는 설정이다. 빌런 포피는 진짜 엘튼 존의 열성팬으로 보인다. 명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로봇 개들에게 붙여진 베니, 제트의 이름은 엘튼 존의 노래 ‘Bennie and the Jets’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시사회 이후 ‘전편에 못 미친다’는 평들이 있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 전편을 넘어선 속편이다.

사실, <킥애스:영웅의 탄생>(2010)이나 <엑스맨:퍼스트 클래스>(2011)를 리뷰할 때 감독을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영화들을 보면 매튜 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궁금해 찾아보니 1971년생으로, 유럽의 대표적 모델 클라우디아 시퍼의 남편이다. 다이어스트레이트나 프린스의 노래를 왜 인트로에 썼는지 순간 이해되었다. 그처럼 기자도 10대 때 저 노래들에 열광했었다. 벌써 30여년이 흘렀다. 세월 참 빠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