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경제]<덩케르크>-다음 기회를 위한 작전상 후퇴 ‘손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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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경제]<덩케르크>-다음 기회를 위한 작전상 후퇴 ‘손절매’

입력 2017.08.14 16:56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상륙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에서 싸우고,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윈스턴 처칠은 덩케르크 철수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직후 이 같은 명연설을 남긴다.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그는 승리의 V자를 내보였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의미하는 상징이 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는 역대 최고의 철수작전으로 불리는 2차 세계대전의 덩케르크 철수작전(작전명 다이나모)을 아이맥스 화면에 담고 있다. 2차 대전 초기이던 1940년 5월 40만명의 영국군과 연합군이 프랑스 북서쪽 작은 해변 덩케르크에 고립된다. 이때 기적이 일어난다. 영국 민간인들이 자신의 요트를 몰고 구조작전에 참여한다. 처칠이 생각했던 철수인원은 3만명. 하지만 33만5000명이 탈출에 성공한다.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일어난 9일간의 기적이었다.

[영화속 경제]-다음 기회를 위한 작전상 후퇴 ‘손절매’

놀란 감독은 ‘플래툰’이나 ‘람보’ 스타일의 영웅을 불러오지 않았다.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탄에 떨며 살아남기 위해 비굴함을 서슴지 않는 패잔병들의 생존을 냉정하게 다룬다. 영상은 3인이 처한 다른 공간을 주시한다. 해변(방파제), 바다, 하늘이다. 소년병사 토미의 일주일과 요트 문스톤호 선주 도슨 부자의 하루, 영국 공군 스피트파이어의 조종사 콜린스의 한 시간은 ‘탈출’이라는 한 곳에서 만난다.

덩케르크 철수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처칠은 말한다. “전쟁에서 철수는 승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덩케르크에서의 철수는 승리입니다.” 처칠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귀환한 전사들은 재무장해 독일에 맞섰고 끝내 전세를 역전시킨다. 그래서 덩케르크 철수작전은 2차 세계대전 최고의 전환점 중 하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아무리 명장이라도 전투에서는 매번 이길 수 없다. 수많은 전투에서 진다. 다만 패했을 때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후퇴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 ‘작전상 후퇴’를 투자용어로 말하자면 ‘손절매’와 닮았다. 손절매란 손해(損)를 끊어(絶)버리는 매매(賣)를 말한다. 줄여서 ‘손절’이라고도 한다. 예컨대 주식시장에서 매입한 주식이 예상과 달리 가격이 하락했다고 하자. 하락장이라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주식을 매도해 손해를 확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계속 쥐고 있다면 손해액이 더 커져 다음 투자할 기회마저 송두리째 잃을 수 있다. 손절매의 기준은 사람마다, 종목마다 다르다. 다만 시중에 나와 있던 주식투자서 중에는 손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자금의 3%에 이르면 손절매하라는 권고를 많이 한다. 이른바 ‘3%룰’이다.

손절매가 어려운 이유는 손실회피 성향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손실회피 성향이란 손실을 꺼리는 심리로, 특히 사람들은 원금 보장에 민감하다. 차마 손절매를 못해 물타기(매입 주식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저가로 추가 매입해 매입 평균단가를 낮추는 투자법)를 하는 경우도 많다.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역시 잘못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손절매를 처칠의 말로 빗대자면 ‘손절매는 승리가 아니다. 하지만 잘한 손절매는 승리다’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차 대전 동안 영국인들은 “덩케르크 정신”(Dunkirk Spirit)이라고 외치며 건배사를 했다고 한다. 행여 주식이나 가상화폐 혹은 부동산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당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 이 시점이 ‘덩케르트 정신’을 외칠 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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