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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3:새로운 도전-이젠 라이트닝 매퀸과 작별할 때

입력 2017.07.10 17:29

[터치스크린]카3:새로운 도전-이젠 라이트닝 매퀸과 작별할 때

제목 카3: 새로운 도전

영제 Car3

감독 브라이언 피

출연 오웬 윌슨, 오인성_매퀸, 아미 해머, 신용우_스톰, 크리스텔라 알론조, 김현심_크루즈

상영시간 109분

등급 전체관람가

개봉 2017년 7월 13일

반가웠다. 하도 많이 봐서 외우고 있다. <카(car)>(2006)는 경기를 앞둔 라이트닝 매퀸이 이렇게 자신에게 주문을 걸면서 시작한다. “자, 집중하자고. 스피드. 나는 스피드야(I am Speed).” 그런데 쉽게 집중하지 못한다. “승자는 한 명이고, 나머지 42명은 패배자(loser)지. 나는 아침식사로 루저들을 씹어 먹었지. 그런데 내가 아침을 먹었던가.”

7월 6일 <카3> 언론시사회는 한국어 더빙판으로 했는데, 영화상으로 꽤 세월이 지났건만 여전히 라이트닝 매퀸은 같은 자기암시를 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수칠 때 떠나라고 했던가. 카3는 ‘전성기’가 지나고 황혼기에 접어드는 ‘셀러브리티’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루키 스톰이 라이트닝 매퀸을 제치고 우승한다.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훈련방식, 실제의 경기가 아닌 시뮬레이션으로 단련된 스톰의 실력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 실력파 차세대의 등장이다.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는 라이트닝 매퀸에게 “당신은 나의 우상이었다”고 하면서도 비아냥거리는 일침도 잊지 않는다. ‘예의를 모르는 나쁜 놈’이라고 생각할 것 없다. 라이트닝 매퀸 자신도 세상을 다 씹어먹을 것만 같던 기고만장했던 때가 있지 않았는가. 그러다 우연히 갇히게 된 ‘시간이 멈춘’ 라디에이터 스프링의 고물차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됐지만.

북미에서 지난 6월 중순 개봉된 후 외지의 평을 훑어보니 실버스타 스텔론의 영화 ‘록키3’에 비유하는 글이 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록키 발보아를 챔피언으로 만든 것은 샌드백 대신 선택했던 냉동창고의 고깃덩어리였고, 길거리 로드워크였다. 굳이 말하자면 헝그리 정신이다. 잘 나가던 록키는 흑인 신인 클러버에게 패배한 뒤 폐인 생활을 한다. 그를 다시 일으켜줬던 것은 그에게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뺏긴 아폴로였다.

어쨌든 결국 라이트닝 매퀸이 택한 것은 스포츠센터의 시뮬레이션 레이스가 아니라 ‘실제’ 해변 모래사장 달리기였고, 시골에서 열리는 ‘데몰리션 더비’(demolition derby·자동차끼리 일부러 충돌하는 레이스로, 최종까지 살아남는 차가 우승하는 게임)였다. 그렇게 그는 전성기를 다시 되찾게 될까.

‘터치스크린’ 코너에서 영화의 전편 <카2>를 언제 리뷰했나 찾아보니 2011년 7월이다. 그 리뷰에서도 5년 만에 시리즈의 2편이 나온 것에 대한 불만을 거론했다. 3편이 나오는 데는 6년이 걸렸으니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게다가 이야기 구조상 4편이 나오긴 힘들다. 라이트닝 매퀸은 자신의 존재 의미였던 스피드(리뷰 초반에 언급한 ‘I am Speed’를 상기해보라)와는 어찌됐든 이제 무관한 삶을 살아야 한다.

픽사가 하는 일이 다 그렇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도 중간 이야기는 다 생략하고 3편에서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는 대학생이 된 앤디의 ‘떠남’을 주인공 인형들이 받아들이고 환송하는 장면으로 관객들을 울렸다.

이제는 카 시리즈와도 작별할 때가 된 것 같다. 이 영화에 열광하는 아이 덕분에 대사를 외울 정도로 1편을 반복해서 보게 되었지만, 훌쩍 커버려 10대 청소년이 돼버린 아이는 라이트닝 매퀸의 그 후 이야기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영화가 주고자 했던 숨은 교훈, 이를테면 인생의 의미 같은 걸 깨닫게 되는 것은 아마 한참 뒤 더 나이 먹은 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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