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괴물들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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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괴물들의 신호탄

입력 2017.06.12 17:18

/ UPI

/ UPI

제목 미이라 (The Mummy)

제작연도 2017년

제작국 미국

러닝타임 110분

장르 액션, 모험, 판타지

감독 알렉스 커츠만

출연 톰 크루즈, 러셀 크로우, 소피아 부텔라, 애나벨 월리스

개봉 2017년 6월 6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어벤져스>(The Avengers·2012) 이후 본격적으로 불 붙은 일명 ‘통합 세계관’에 대한 관심과 창의는 2017년 현재 세계 영화시장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단독으로 위세를 떨치던 캐릭터들을 하나의 작품 안에 모아놓는 이 획기적이거나 게으른 발상이 아직까지는 관객들의 지갑을 여는 마법의 열쇠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공포영화의 전설적 살인마와 혼령들이 서로 멱살을 잡고, 동·서양을 대표하는 괴수들도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맞붙는다.

슈퍼 히어로의 연대와 반목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넘쳐나다 못해 이제는 그 계열과 분류를 정리하기에도 버겁다. 그러니 1930년대를 풍미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고전 공포영화 속 괴물들이라고 작정하고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이상할 일은 아니다. <미이라>를 선두로 이어질 나름 거창한 포부의 리부트 계획을 제작사는 ‘다크 유니버스’라 명명했고, 뒤이어 선보일 하비에르 바르뎀, 조니 뎁이 출연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와 <투명인간>의 제작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로젝트를 기획·제작하고 <미이라>를 직접 연출까지 한 알렉스 커츠만이 있다. 유대계 미국인으로 1973년생인 알렉스 커츠만을 대표하는 직함은 제작자다. TV와 극장용 영화 30여편에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 영화계에 발을 들인 때의 일은 작가였다. 당시 화제가 되었던 TV 시리즈 <헤라클레스>(1995)를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 3>, <트랜스포머>, <스타 트렉: 더 비기닝> 등 자신이 기획하거나 제작한 작품들 상당수의 각본에 참여했다. 이런 화려한 작품목록 중 그가 연출까지 욕심냈던 작품은 <피플 라이크 어스>(2012) 한 편뿐이다. 아버지가 남긴 거액의 유산과 유언장으로 인해 의문의 여인 프랭키(엘리자베스 뱅크스 분)와 아버지의 숨겨진 과거를 뒤쫓게 되는 뉴요커 샘(크리스 파인 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각본과 연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차분한 전작과 비교해 대규모 오락영화인 <미이라>는 여러 모로 이질적이다.

미 육군 용병의 신분으로 세계 각지를 떠돌지만 실상은 분쟁지역의 혼란을 틈타 값비싼 유물을 도굴해 주머니를 채우던 닉 모튼(톰 크루즈 분)은 폭격으로 드러난 고대 무덤을 발견한다. 닉은 고고학자 제니 할시(애나벨 월리스 분)를 도와 무덤 속에서 발견된 석관 운송에 참여하게 되지만 이후 의문의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오랜 기간 악을 견제해 왔다는 조직 ‘프로디지움’의 리더 헨리 지킬(러셀 크로우 분) 박사와 석관 속에서 부활한 미이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 분)의 등장은 그의 운명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유니버설은 이미 1999년 감독 스티브 소머즈를 기용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미이라>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 액션과 모험이 강조된 이 작품은 마치 강렬한 마법에 취한 <인디아나 존스>처럼 보였고, 흥행에도 크게 성공해 시리즈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앞선 선배 작품들과는 또 다른 노선을 택하고 있다. 태생인 공포영화 장르의 본질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에 대한 부담이 결국 무리한 컨벤션의 난무로 이어져 끊임없는 기시감을 유발한다. 참고로 영화가 끝나고 보너스로 선물되는 ‘쿠키’ 영상은 없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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