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정치-10%]안희정 지지율 설 이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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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정치-10%]안희정 지지율 설 이후 상승세

입력 2017.02.07 14:39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불출마로 반사이익… 문재인 이어 2위로

처음부터 드라마틱하다. 여권에서 가장 잘 나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으로 진행될 것 같은 조기 대선구도가 제대로 짜여지기도 전에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대선판에서 물러나자마자 유권자들은 반사이익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누가 가져오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반 전 총장 낙마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보수진영 인물인 황 권한대행이 물론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보수진영 내부가 아닌 보수-진보의 본선을 생각한다면 큰 의미가 없다. 보수의 반대편에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라는 큰 산이 존재하고 있다.

여의도 정가의 관심은 오히려 안 지사에게 쏠리고 있다. 조기 대선의 짧은 기간을 염두에 둔다면 보수진영의 승리가 희박해진 만큼 문재인 대세론을 깰 수 있는 후보는 보수진영이 아닌 진보진영 내부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지지율 5%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던 안 지사는 설 이후 상승세를 타더니 이전보다 두 배가 오르는 성장세를 보였다.

안 지사는 설 이후 여러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2위 또는 3위를 차지했다. 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안 지사는 10%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역시 문재인 후보로 지지율이 32%에 달했다. 여권의 황 권한대행은 9%로 안 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갤럽의 여론조사는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2월 1일과 2일, 이틀간에 걸쳐 조사됐다. 불출마 이후의 변화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갤럽의 조사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안 지사가 매달 갤럽이 조사하는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10%대 대열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안 지사는 한 달 전인 1월 초 갤럽조사에서는 3%의 지지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10%를 하나의 고개로 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는 10% 이상을 상회하다가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0%대를 차고 올라가면서 지난해 말 문재인 후보에 맞설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다시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재기의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20%대를 기록했으나 10%대로 떨어지다가 10%에 가까워지면서 결국 포기를 선언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10% 고개를 넘어서고 있다가 점은 안 지사 측에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하강세의 이재명 성남시장과 상승세의 안희정 지사가 엇갈리면서 안 지사가 이 시장의 지지층까지 흡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후보의 대결이 어쩌면 친문 대 원조 친노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아직 문재인 후보와 안 지사의 격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 있다. 하지만 상승하고 있는 지지율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지난해 말 이재명 시장의 예에서도 알 수 있다. 상승세가 지속되면 문 후보를 위협하는 유일한 후보가 될 터이지만, 반대로 상승세가 멈춘다면 이재명 시장처럼 단숨에 꺾일 우려가 있다. 지지율을 둘러싼 기싸움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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