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지역에서 무려 12%… 유승민의 3%보다 높아
1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1월 둘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서는 독특한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국무총리)이 5%의 지지율을 얻은 대목이다. 황 권한대행은 갤럽이 매월 실시하는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처음으로 이름이 올랐다. 첫 조사에서 5%의 지지율로 우뚝 선 것이다. 여권 주자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20% 지지율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3%로 3위를 차지했다.
전체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31%로 1위를 차지했다. 12월 조사에서는 20%였는데, 11%포인트 급상승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2%로, 12월 조사의 18%에서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7%,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황교안 권한대행의 5% 대선주자 지지율은 주로 대구·경북(TK)지역의 응답자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은 TK지역에서 무려 12%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TK지역에서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부산·경남(PK)에서도 6%의 지지율로 선전했다.
세대별로 보면 황 권한대행은 60대 이상에서 10%의 지지율을 얻었다. 30대와 40대에서 각각 2%씩의 지지율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는 21%, 바른정당 지지자들에게서는 10%의 지지율을 얻었다.
황 권한대행은 차기 대선과 관련해 국회의 대정부 질의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답변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황 권한대행에게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황 권한대행은 채 의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날 채 의원은 황 권한대행의 페이스북에 실린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띄웠다. 한 달 전에 강원도 양구 중앙시장을 방문한 사진을 한 달 뒤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대통령 출마 준비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부인했지만 보수진영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이 가끔 흘러나오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갤럽의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1월 첫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실시된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수행 평가’에서였다. 이 평가에서 황 권한대행은 긍정적인 평가가 36%였다.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지역별로는 역시 ‘대구·경북’이 많았고, 세대별로는 60대 이상이 많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48%였다. 무응답은 10%였고, 어느 쪽도 아니라고 답한 응답자는 5%였다. 탄핵 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4%보다 높은 국정지지율이지만 민심은 차가운 눈으로 황 권한대행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