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은 몰라도 작품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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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몰라도 작품성은 ‘글쎄’

입력 2016.12.19 15:14

/ 영화사 집

/ 영화사 집

제목 마스터 (Master)

제작연도 2016년

제작국 한국

러닝타임 142분

장르 범죄, 액션

감독 조의석

출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개봉 2016년 12월 21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경찰청 직속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김재명(강동원 분)은 표면상 수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유통회사 원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희대의 사기꾼 진 회장(이병헌 분) 검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능수능란한 언변과 냉혹함을 타고난 데다 정·관계를 넘나드는 든든한 인맥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교묘히 법망을 피해온 진 회장은 최근 저축은행 인수까지 진행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재명은 진 회장의 오른팔이자 전산실장을 맡고 있는 박장군(김우빈 분)을 협박해 결정적 증거를 손에 넣으려하지만, 이런 혼란을 틈타 크게 한몫 챙기려는 박장군의 사욕과 약삭빠른 진 회장의 대응까지 뒤엉키면서 작전은 뜻밖의 방향으로 어긋나기 시작한다.

영화 <마스터>는 관객들의 선호와 흥행추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국 상업영화의 현재적 전형이다. 일단 혼자만으로도 어느 정도 관객 동원력을 지닌 배우들을 한꺼번에 불러놓아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캐스팅은 마치 시대를 관통하며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온 남자배우 3세대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모양새를 띠고 있다.

<신세계>의 촬영, <검사외전>의 미술, <아가씨>의 의상, <암살>의 음악처럼 흥행전력이 화려한 스태프의 진용도 홍보문구의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한다. 부익부빈익빈의 억울한 시장원리는 재래시장과 동네 골목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영화 제작현장 안팎에서도 맨바닥에서 시작해 실력과 진심만으로 주류(mainstream)에 편입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사회적 이슈에 부합하는 소재를 범죄, 액션, 스릴러 장르 안에서 녹여내고 결말에 이르러 기득권과 정치세력을 향한 응징으로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유도하는 방식 역시 하나의 공식처럼 반복해 보여진다.

재벌 2세, 유력 일간지 언론인, 소도시 시장, 다단계 회장처럼 형태는 다르지만 보통의 서민들이란 부를 축척하는 수단일 뿐인 그들의 뒤엔 언제나 저 높은 곳 누군가의 비호가 있다.

영화는 두 개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또는 2부작처럼 분절되어 있다. 앞의 전반부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세 사람의 관계를 거쳐 누구의 승리라고도 할 수 없는 진 회장의 몰락으로 일단락되고, 후반부는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필리핀까지 무대를 넓힌다.

여러 면에서 막강하지만,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감독의 연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라는 카피에 더욱 구미가 당길 만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작품은 전작과 결이 다르다. 소재와 규모는 확장됐지만 되레 답답하고 지루한 느낌마저 든다. 이야기의 흐름도 전개 속도와 별개로 찰진 느낌이 없고, 종장에 이르러 펼쳐지는 액션 신이나 결말의 여운도 이렇다 할 통쾌함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확인을 위해 <감시자들>을 다시 찾아보려는데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답이 나왔다. 오프닝 크레딧에 표기된 감독 이름이 조의석, 김병서 둘이다. 그렇다, 잊고 있었는데 <감시자들>은 조의석 감독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었다.

김병서는 감각적인 영상을 뽑아내는 촬영감독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흥행 여부를 떠나 <마스터>는 작품 자체만으로 그리 오래 기억될 영화가 될 것 같진 않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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