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한국갤럽의 11월 4주차 여론조사(11월 22~24일 남녀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실시. 신뢰수준 95%±3.1%포인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에서 4%로 떨어졌다. 5%에서 3주간 ‘순간 콘크리트 지지율’을 나타내더니 이마저도 1%포인트 떨어져 김영삼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 중 최저 지지율을 나타냈다.
특이한 것은 충청지역의 지지율이다. 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이 3%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를 두고 충청지역의 ‘특별한’ 지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청지역이어서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는 해석이 있다. 친박인 이장우·김태흠·정우택 의원 등이 충청지역 의원이어서 지역 민심이 여전히 친박에 기울어져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다 한 번 정을 주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충청 사람들의 성향도 언급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향도 하나의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에 입당해 친박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던 반 총장의 행보로 인해 충청지역의 민심이 여전히 박 대통령에게 호의적이라는 이야기다.
7%라는 최고의 지지율 때문에 일부에서는 충청지역이 부끄럽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충청지역 지지율을 유심히 살펴보면 7%가 그렇게 의미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일단 충청지역 샘플이 88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게다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7%에 비해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무려 92%였다. 92%는 TK의 87%보다 높았다. TK지역보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를 보면 7%의 전국 최고 충청 지지율이 큰 의미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충청지역에서 새누리당 지지도는 10%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6%였고, 국민의당이 17%로 2등이었다. 반면 TK에서는 새누리당이 27%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24%로 2위, 국민의당이 13%로 3위였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TK지역과 비교해보면 충청지역에서는 야권 정당이 높은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갤럽의 11월 4주차 여론조사를 포함한 11월 전체 조사의 수치를 보아도 충청지역의 대통령 지지율이 큰 의미가 없음을 금방 알 수 있다. 4주의 조사를 합하면 충청지역의 샘플은 366명이다. 지지율은 7%다. TK지역의 지지율 역시 7%다. 오히려 강원지역이 10%로 가장 높다.
올해 충청지역의 대통령 지지율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았다. 1월에는 43%(전국 평균 40%), 2월 46%(평균 42%), 3월 38%(평균 39%), 4월 38%(평균 35%), 5월 36%(32%), 6월 37%(32%), 7월 32%(평균 32%), 8월 37%(평균 32%), 9월 32%(평균 31%), 10월 27%(평균 24%)였다. 이런 추이를 본다면 올해 한때 60%까지 이르렀다가 7%로 빠진 TK보다는 충청지역의 민심 변화가 다소 느리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