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잭 리처: 네버 고 백(Jack Reacher: Never Go Back)
제작연도 2016년
제작국 미국
러닝타임 118분
장르 액션, 범죄, 스릴러
감독 에드워드 즈윅
출연 톰 크루즈, 코비 스멀더스, 로버트 네퍼, 다니카 야로쉬
개봉 2016년 11월 30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최근 충격적인 결과를 낳은 미국 대선으로 인해 다시금 화두에 오른 ‘포퓰리즘’은 대중과 다수의 관심이 존중될 때 동반될 수 있는 오류와 한계를 노골적으로 겨냥한다. 한순간 즉각적이며 광범위하게 범람하는 대중의 관심이란 충동적인 경우가 많으며, 생명력 또한 길지 않다. 문화예술계나 연예계 역시 이러한 한계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실상은 대중의 인기를 위해 모든 활동이 진행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수많은 스타들이 혜성처럼 등장하고 하루아침에 잊혀진다. 처음 등장할 때의 찬란한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지지와 기대를 충족시키는 인물은 많지 않다. 톰 크루즈는 몇 안 되는 예외 중 한 명이다. 30여년 동안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로서의 능력까지 인정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직접 영화화에 공을 들인 <잭 리처> 시리즈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것 같다.
원작이 된 <잭 리처>는 영국 출신의 작가 리 차일드가 꾸준히 내놓고 있는 하드보일드 소설 시리즈다. 1997년 첫 선을 보인 <추적자(Killing Floor)>로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 문학상인 앤서니 상과 배리 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지지를 얻어낸 리 차일드는 거의 매년 새로운 작품을 내놓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달 초 21번째 신작 <나이트 스쿨(Night School)>이 발간됐다. 국내에도 11편이 번역·출간됐을 만큼 꾸준한 인기와 인지도에 비하면 영화화는 꽤나 늦었던 편인데, 2012년 발표된 첫 번째 작품 <잭 리처>는 9번째 소설 <원 샷(One Shot)>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각본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영민한 연출은 복고적 감성이 넘치는 차분한 액션 스릴러의 수작을 이끌어냈다. 18번째 동명소설을 각색한 두 번째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의 메가폰은 <가을의 전설>, <라스트 사무라이> 등을 연출했던 에드워드 즈윅 감독에게 넘어갔지만 다행히 전작의 장점들은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액션 장르지만 매력적인 인물들의 인간적 관계가 우선 부각되고 아날로그 액션과 아기자기한 미스터리로 탄탄하게 짜인 전개는 규모와 특수효과에 의존하는 요즘 상업영화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과거 영화들의 향수를 자아낸다.
후배 장교 수전 터너(코비 스멀더스 분)를 만나기 위해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를 찾은 잭 리처(톰 크루즈 분)는 거대한 음모와 맞닥뜨리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사만다(다니카 야로쉬 분)까지 사건에 엮이면서 그의 앞길은 더욱 험난해진다.
사실 <잭 리처>의 영화화에 있어 톰 크루즈의 캐스팅이 발표되자 원작 팬들의 분노와 반대가 압도적이었다고 전해진다. 타고난 명석한 두뇌와 군인 출신으로 막강한 체력과 무술실력까지 지녔지만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떠도는 인물 잭 리처는 소설 속에서 키가 190㎝를 넘고 몸무게도 100㎏이 넘는 근육질 거구로 묘사되기 때문에 단신인 톰 크루즈가 어울리는 그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거의 대역 없는 액션연기로 혼신을 다했다는데, 그 열정은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그와 호흡을 맞추는 두 여배우 코비 스멀더스, 다니카 야로쉬의 매력적 존재감도 이 작품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카메오로 출연하는 원작자 리 차일드의 얼굴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최원균 무비가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