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장악한 검은 권력의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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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장악한 검은 권력의 탐욕

입력 2016.11.08 19:18

(주)무브먼트 픽쳐스

(주)무브먼트 픽쳐스

제목 모즈 (劇場版 Mozu)

제작연도 2015년

제작국 일본

러닝타임 116분

장르 액션, 스릴러

감독 하스미 에이이치로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비트 타케시, 카가와 테루유키

개봉 2016년 11월 10일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모즈>의 원제는 <극장판 모즈>다. 그렇다. 앞서 TV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는 작가 오사카 고가 쓴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2014년 두 개의 시즌으로 나뉘어 총 15부작으로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방영됐다.

유료 위성채널 와우와우(WOWOW)와 TBS가 공조해 만들었는데, 일본판 ‘본(Bourne) 시리즈’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원작소설의 섬세함을 날려버렸다는 비난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평소 공중파와 다르게 대담하고 실험적 요소가 많은 드라마를 내놓는 와우와우의 명성에 걸맞은 결과물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얻어냈다.

테러, 납치, 음모, 연쇄살인 등 다양한 범죄 사건들 속에서 주인공인 경시청 공안부 경위 쿠라키 나오타케(니시지마 히데토시 분)는 의문의 죽임을 당한 가족의 복수만을 위해 내달린다. 그리고 그 진실 가까이에는 상식을 넘어서는 거대한 음모와 모략이 존재하고 있다.

‘국가를 뒤흔드는 검은 권력,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그가 있다’라는 영화의 카피는 공교롭게도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 딱 맞아 떨어진다. 시공을 막론해 국가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소문이야 끊임없이 넘쳐나지만 대부분은 음모이론 정도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대접의 이유에는 여러 논리가 가능하겠지만 실제 거대한 힘이 존재한다면 사실 은폐 정도는 어렵지 않을 정도의 치밀하고 막강한 절대 권력일 테고, 애당초 쉽게 꼬리를 잡힐 정도로 녹록한 대상 역시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 정도는 돼줘야 국가를 조종하고 국민을 우롱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가 처한 작금의 현실이 더욱 어이없고 우스운 모양새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딱 그만한 그릇들의 그만한 작태가 더 큰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모즈>에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절대 권력은 일명 ‘달마’라 불린다. 단순히 음지에서 일본 정·재계를 장악하고 있는 검은 권력을 넘어 사람들의 꿈속에서까지 목격되는 초자연적 존재이기도 한 달마는 어렴풋이 얼굴에 흉터를 가진 중년남자 얼굴 몽타주로만 묘사되는데, 드라마 속에서는 그의 정체가 개인인지 다수의 단체인지조차 모호한 설정으로 언급된다.

극장판에서는 비로소 드러나는 달마의 실체를 - 연출가로서는 본명인 기타노 다케시를 구분해 사용하는 - 비트 다케시가 연기한다. 하지만 기대에 한참은 못 미치는 존재감을 보이고 마는데, 이는 거대한 설정에는 어울리지 않게 편협한 탐욕과 개인적인 욕망으로 귀결되는 용두사미식 전개와 인물들의 납득하기 힘든 행동기제라는 드라마 때부터 지적되었던 문제의 반복으로 읽힌다. 여기엔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인물묘사와 배우들의 연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모즈>의 가장 결정적 약점은 철저히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TV에 이어 극장판의 연출도 맡고 있는 하스미 에이이치로 감독은 여전히 대규모 폭파 신과 액션 장면에 공을 들이고,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비중 있는 로케이션까지 더해가며 화려한 대단원에 집중했지만 두 마리의 토끼보다 하나만 잡기로 결심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오리지널 TV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들은 온전한 재미를 느낄 수 없는 반쪽짜리 작품이란 얘기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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