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사과 후에도 여전히 “잘 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의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17%였다.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국정 지지율은 더 하락했다. 갤럽이 특별히 첨부한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 지지율은 14%까지 떨어졌다. 표본수는 680명이지만 10월 25일의 여론조사와 26일부터의 여론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 이후의 조사에서는 14%의 응답자가 대통령의 직무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78%의 응답자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30%대 이상을 유지했던 국정 지지율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 제기를 시점으로 하락세를 타면서 급기야 10%대 전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은 한때 다수파였던 박근혜 지지세력이 10%대 전반의 소수파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탈하지 않는 굳은 신념의 박 대통령 팬은 어떤 분들일까 하는 점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사실로 확인된 이후에도,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뒤에서 온갖 정책을 주물럭거렸음을 확인한 후에도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하는 분들이다.
비록 680명이라는 샘플에도 불구하고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이들 팬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다. 지역으로는 대구·경북이 눈에 띈다. 19%의 지지율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많다. 여성의 16%가 박 대통령의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는 10%도 되지 않는데, 60대 이상은 28%에 이른다. 지지정당으로는 예상했다시피 새누리당 지지자의 40%가 긍정으로 답변했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가 22%로 가장 많았다. 블루칼라의 15%가, 자영업의 14%가 긍정 의견을 냈다. 생활수준별로는 상·중상-중-중하-하에서 ‘하’가 가장 많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당연하게 보수가 가장 많았다.
이를 특징화하면 박 대통령의 팬은 ‘대구·경북-여성-60대 이상-새누리당 지지-가정주부-생활 수준 하-보수 이념’이다.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올해 1월 때 국정지지율과 비교하면 이들 팬의 격세지감을 알 수 있다. 이때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였다. 대구·경북에서 1월에는 57%였던 지지층은 10월 들어 19%로 내려앉았고, 60대 이상은 79%이던 것이 28%로 추락했다. 1월에는 가정주부의 54%가 지지했는데, 22%만이 지지자로 남았다. 보수 성향은 1월에 62%나 지지했지만 10월에는 16%밖에 남지 않았다.
대통령 지지도의 바닥에는 이들 팬이 모여 있지만 바닥의 끝이 14%에서 머물지는 알 수 없다. 자고 일어나면 최순실씨와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박 대통령의 팬으로 남아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