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례 지표조사로 확인… 주한미군 기지에도 217건
지난 7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최적지로 발표됐던 경북 성주의 성산포대는 원래 봉수대가 있던 유적이었다. 문화재청이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1967년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봉수대의 흔적이 사라졌다고 나타나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성산포대에 대한 지표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성산포대는 2015년 지표조사에 앞서 2008년 성산산성에 대한 문헌 확인 조사가 실시됐다고 한다.
사드와 성산포대 때문에 군부대 내의 문화재 유적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재청이 국회 국방위 김동철 의원(국민의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차례에 걸쳐 군 주둔지를 대상으로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모두 군 주둔지 내에 1198건의 문화재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 해에만 141건의 문화재를 확인했다. 여기에는 성산포대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확인한 문화재를 보면 다양하다. 문화재청이 국회 교육문화위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군부대 내 문화재 지표조사 및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군부대 주둔지에서 확인된 문화재로는 ‘고묘, 보호수인 모과나무, 사찰, 불상, 병마절도사 기념비, 이 충무공 백의종군로 비, 가마터, 고인돌, 건물지, 화석, 패총, 분묘군, 백자 요지, 산성터, 우물, 봉수대, 할배할매당 등 종류가 다양하다.
문화재청은 주한미군 기지 안에 있는 문화재도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돼 마무리된 이 조사를 통해 모두 217건의 문화재가 확인됐다. 지표조사 및 모니터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군기지 안에는 오층석탑, 문인석상, 백자 가마터, 청동기 유적, 무문토기 산포지, 일제강점기 방공호, 격납고, 서울성곽 등이 있다.
군부대 내에 있는 만큼 보호의 손길은 군부대 바깥의 문화재만큼은 닿지 못할 것으로 추측된다. 문화재청은 보호조치가 필요한 지역 21개소에 지난해 안내판 설치를 했다고 밝혔다. 군부대 문화재 지표조사 중 문화재 훼손사항이 발견될 경우 발굴조사를 긴급으로 실시한 경우도 있다. 충주 공군비행단 부대 내에서 2기의 토광묘를 발굴하고 수습조사를 실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문화재청은 군부대의 문화재 관리를 위해 2006년부터 군부대 내 관련자에게 문화재 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군 문화재 보호규정상 민사·작전 담당관이 이 문화재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이 관리교육이 부실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경미 의원은 “군 문화재 관련 교육 내용은 줄어들고 일반교양 수준의 문화재 강의와 답사, 공연 관람으로 형식적으로 퇴행하고 있다”면서 “군 문화재 관리교육의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