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정치-3:2]‘친박 대 비박’ 누가 유리할까숫자상 비박이 유리하지만 친박표 집중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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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정치-3:2]‘친박 대 비박’ 누가 유리할까숫자상 비박이 유리하지만 친박표 집중 여부가 관건

입력 2016.08.02 16:47

꼭 숫자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한 계파에서 후보가 많을수록 표가 흩어진다.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박(非박근혜) 진영에서는 정병국·김용태 후보가 단일화를 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7월 29일 정병국 의원이 ‘혁신 단일후보’가 됐다. 비박 진영에서는 또 다른 후보인 주호영 후보가 있지만 일단 선택지는 하나 줄어들었다.

반면 친박 진영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주영·이정현·한선교 후보가 출마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지역적으로도 경남(이주영)·호남(이정현)·경기(한선교)로 각 지역의 친박 표를 야금야금 나눠먹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세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서 결선투표는 없다. 단 한 번의 선거로 끝내기 때문에 각 계파별로 표가 흩어지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친박에서 3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비박에서 2명의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겉으로는 비박이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친박은 20대 총선을 통해 비박을 압도하는 세력을 확보했다. 현직 의원들뿐만 당협위원장도 친박이 훨씬 많다.

지금과 같은 구도에서 애초 출마하려 했던 최경환 의원이나 서청원 의원이 나왔다면 상황은 친박에 훨씬 유리한 구도가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내 주류인 친박의 몰표가 유력한 친박 후보에게 쏟아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유력한 친박 후보가 결국 출마하지 않음으로써 친박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3명의 친박 후보는 약간씩 스펙트럼이 다르다. 이주영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에 오르면서 신친박 대열에 끼어들었다. 현재로서는 범친박에 속한다. 한선교 후보는 원박(원조친박)에 해당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친박에서 중박(중간친박)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현 후보는 역시 원박에 해당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까지 역임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웠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친박 주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한선교 후보와 이정현 후보의 경우 친박의 주류 계파와는 거리를 둔 ‘나홀로 친박’으로 사실상 평가되고 있다.

비박 쪽에서도 주호영 후보 역시 ‘나홀로 비박’으로 평가된다. 이들 ‘나홀로 후보’와 ‘조직 후보’의 차이는 캠프 사무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차린 후보는 이주영·정병국·김용태 후보뿐이다. 당원 투표 대 일반인 여론조사의 비율이 각각 70%, 30%인 만큼 조직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직표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캠프 사무실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조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주호영·이정현·한선교 후보는 캠프 사무실이 없는 ‘NO 캠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선거 판도를 볼 때 결국에는 친박 후보과 비박 후보의 1:1 구도로 자동 수렴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주영 의원 측은 “앞으로 합동연설회나 토론회를 통해 친박의 표가 한 후보에게 암묵적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도로는 친박 대 비박의 숫자가 3:2여서 비박이 유리하다. 하지만 친박의 절대 숫자가 비박보다 많은 만큼 승리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친박의 표가 한 후보로 온전하게 집중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친박 표가 분산되면 비박 당대표가 등장하게 되고, 친박 표가 한 후보에게 집중되면 친박 당대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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