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여의도골에는 고집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세 집안이 있었다. 마을일이 있을 때마다 이 세 집안이 사사건건 고집을 부렸으니.
신고집 이장은 대대로 우리 집안에서 했으니 이번에도 우리 집안에서 하는 게 정상적이지 않을까요?
민고집 어허, 우리 마을에 가장 많이 사는 게 우리 집안이니 이번에는 우리 집안에서 이장을 해야지.
안고집 이런 식으로 서로 고집하면 나는 철수해버릴 거야.
마을 사람 그렇게 고집을 피우지 말고 서로 양보를 하면 안 될까요?
신고집 좋은 말이야. 나는 진작에 양보했어.
민고집 나도 양보할 만큼 다했어.
안고집 내 별명이 철수야. 사람들은 나를 양보의 달인이라고 해.
신고집 내 별명이 양보야.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보고 ‘신양보’ 라고 해.
민고집 내 별명이야말로 양보야. 사람들에게 물어 봐.
신고집 내 별명이 양보라니까.
민고집 진짜로 내 별명이 양보라니까.
국회의장직을 놓고 여야가 줄다리기를 하다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됐다. 서로 국회의장과 알짜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고집을 피우다가 협상을 한 것까지는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서로 양보를 했다고 하니 국민들은 누가 진짜 양보를 한 것인지 헷갈리고 있다. 양보까지도 자신들의 전유물이라고 고집을 피우니, 그놈의 고집은 치료제가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