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특이점이 온 야쿠르트’라고 인터넷에 퍼진 사진. 확인해 보니 진짜로 출시하는 제품이었다. / 오늘의유머
‘특이점이 온 야쿠르트.jpg’. 4월 중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사진이다. 플라스틱 용기 모양은 종전 야쿠르트와 동일하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위 아래가 뒤집혀 있다. 푸른색 알루미늄 박막으로 된 뚜껑이 종전 야쿠르트 병의 밑바닥 부분에 붙어 있다. 상품명 인쇄도 종전 모양대로 세워놓으면 뒤집어 인쇄되어 있다. 이렇게 이름이 붙어 있다. ‘거꾸로 마시고 얼려도 먹는-얼려먹는 야쿠르트’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그 밑바닥 쪽의 뚜껑을 따고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퍼먹는 사진이 붙어 있다. 진짜일까.
확실하지 않으면 닥치고 검색.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에 들어갔지만, 제품 라인업에는 이 제품이 나와 있지 않다. 누구나 다 비슷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뚜껑은 그대로 두고 밑을 이로 따서 찔끔찔끔 빨아먹던 기억. 얼려먹은 사람도 꽤 될 것이다. 뚜껑을 따지 않고 그대로 얼리면 부피가 팽창해 야쿠르트 병이 뚱뚱해진다. 그런 ‘기억’을 재료 삼아 누군가 가짜로 만든 이미지일까. 뭐, 요즘은 포토샵 기술이 워낙 발달했으니.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진이 너무 리얼하다. 그러니까 저건 일종의 테스트용 시제품일까. “아, 정말 나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4월 20일) 막 정식 보도자료를 냈었네요.” 한국야쿠르트 홍보팀 관계자의 말이다. 제품 발매는 4월 25일. 기자가 기사를 쓰는 시점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4월 25일부터는 거리의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구입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한다.
기존의 야쿠르트가 65㎖인 데 비해 이 제품은 110㎖. 대용량이다. 가만, 홈페이지의 가격표에 따르면 기존 65㎖짜리 야쿠르트 제품의 소비자 단가는 170원이다. 그런데 110㎖짜리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1㎖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615원이고, 여기에 110㎖를 곱하면 287.69원이니 적정가는 300원 아닐까. 물었더니 당황한 눈치다. 절대 폭리가 아니라며 여러 근거를 댄다. 새로 출시한 제품은 지난 ‘4년간 자체개발한 면역 강화 특허를 받은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2’ 유산균’이 포함되어 있고, 프로바이오틱스 300억 마리에 복합비타민, 자일리톨이 들어있고…. 정리하자면 170원짜리 종전 요구르트와 맛이나 모양은 비슷하지만 다른 제품이라는 이야기다. 뭐, 듣다 보니 괜시리 시비 걸 일은 아닌 듯하다. 인정.
출시되었을 때 실제로 얼려 파는 것은 아니다. 원래 발효유로 분류되어 출시되는데, 그렇게 되면 빙과류와 같은 다른 제품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뒤집어 놓으면,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해서 원래 뚜껑이 있던 자리를 사람들이 이로 뜯어 다시 아래에서 먹지 않을까. 많은 누리꾼들의 ‘예상’이기도 했다. “그건 드시는 분의 선택인데 말릴 수는 없죠. 하지만 원래의 용기 디자인은 뚜껑을 따서 먹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의 결론. 조작사진이 아니다. 진짜로 출시하는 제품이다. 맛은? 새로운 유산균이 첨가되었지만 일반인들에겐 종전 제품 맛과 거의 비슷할 거라고 한다. 얼려먹든, 밑을 이로 뜯어 먹든 그건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