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7번 정당투표를 호소하는 가자코리아당의 선전문구. / 코리아당
물었다. 선거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냐고.
류승구 코리아당 대표(54)는 말한다. “선거 로고송과 정책, 캐치프레이즈 삼박자가 맞아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갔어요. 기자님도 이번 선거에서 코리아당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이렇게 전화를 주신 것 아닙니까. 자체적으로 선거광고를 만들어 방송차량에 싣고 전국적으로 다 돌렸어요. 대전, 김천, 대구, 울산, 포항…. 전라도만 빼고 다 갔습니다.”
그가 예상하는 최종 비례대표 득표율은 10%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메이저 3당을 제외하고 5%를 넘기는 정당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여론조사가 잘못된 것입니다. 코리아당 자체가 답변항목 선택지에 없었어요.” 다시 말해 여론조사 문항설계 잘못으로 코리아당이 누락돼 ‘저변의 표심’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쨌든 취재에 나선 계기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4·13 총선 황당 공약 7’이라는 게시물이다. 코리아당의 “‘족보종친회청 설치’, 1인 1족보, 전국성씨종친회 무상이용 빌딩 제공”이라는 공약이 5위에 올라 있다. 공약만 놓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세심한 표 계산에 바탕한 것처럼 보인다. 대한민국 유권자 중 성씨가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10년 전부터 들고 나온 공약이에요. 결국 우리나라의 여태까지 역사를 지탱했던 것은 성씨, 족보 아니었습니까. 임진왜란 때나 거란이 쳐들어올 때 다른 민족은 도망가기에 여념 없는 데 비해 우리는 곡괭이를 들고 덤볐어요. 그 힘이 어디서 왔을까요. 바로 ‘혈통 보존’에서 왔습니다.” 그런가.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답이다.
코리아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2~3개의 당명이 혼용되어 사용된다. 가자코리아당, 가자 다함께 겨레자유평화통일당. “코리아당은 약칭이고 등록명칭은 가자코리아당입니다.” 앞에 가자를 넣은 것은 가나다 순으로 당명을 나열할 때 제일 먼저 쓰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럭키 럭키 세븐 코리아~”라는 구호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로고송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 그런데 찾다 보니 또 다른 로고송이 보인다. 같은 여성의 목소리에 같은 음률이다. “찍자 찍자 승승장구. 종로구의 새 인물.” 이 로고송에서 그의 번호는 11번이었다. 2012년 때 사용한 로고송을 재활용한 것이다. 작사 작곡은 류 대표가 직접했다. 노래를 부른 여성은 “가수는 아니고 일반시민 중에서 특별히 모셨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2006년에는 시민당, 2008년에는 녹색당(지금의 녹색당이나 과거 임삼진씨 등의 녹색평화당과는 아무런 상관없다)과 건국당, 2008년 후반에서 2009년까지는 가인친환경당이라는 당을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코리아당의 비례 후보는 류 대표와 당 사무총장 등 2명이다. 그의 바람대로 10%의 지지를 받는다면, 당선하고도 한참은 남는 지지율이다. 과연 그런 결과를 받을까. 이 기사가 온라인에 올라간 날 저녁쯤엔 판명 나 있을 것이다. 설사 바람대로 안 되더라도 “정당인의 길을 계속 걸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