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케가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순애에로메가네’ 트위터 서브계정. 현재는 삭제되었다. / 트위터
“오체는 불만족이고, 하체는 대만족이네.” 3월 31일자 일본 주간지 <주간신조>의 오토다케 히로타다 불륜 특종과 관련한 누리꾼 반응이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일본 매체들의 인용보도에 따르면 이 주간지 기사가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지난해 12월 오토다케 일행이 불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동반한 이 여행에 대해 잡지사 측을 만난 오토다케는 계속 말을 바꾸다가 마침내 그 중 한 여성과의 불륜 사실을 ‘실토’했다. 보도에 따르면 잡지사 측의 집요한 추궁에 그는 “다섯 명의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되어 있다.
주간신조의 보도가 알려진 직후부터 한국의 인터넷커뮤니티에는 그가 불륜관계를 맺은 여성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그런데 정작 이 사진들은 일본의 인터넷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니 일본 쪽 사이트에서도 유포되기 시작했다. 의문은 이것이다. 여러 버전의 사진이 편집되어 있지만 사진 속 여성은 다섯 명이 아니라 6~8명이고, 몇몇 사진은 동일인물로 보인다. 정말 저 사진 속 여성들은 오토다케의 불륜 상대 여성이 맞는 걸까.
오토다케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조작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사진들의 출처는 어디일까. 주어진 몇몇 단서들로 추적을 해보면 해당 사진의 출처는 트위터 계정이다. ‘순애에로메가네(純愛エロメガネ)’라는 계정에 올라온 사진들이다. 하지만 사진들은 최근작이 아니다. 대부분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사진들이다. 일본 누리꾼의 추적에 따르면 앞의 트위터 계정은 오토다케가 직접 개설해 운영하던 비공개 서브계정일 가능성이 많다. 그건 트위터 개설자가 vo_cowperking으로 되어 있는데, 오토다케가 ‘카우퍼킹’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보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4월에 개설된 이 트위터에는 총 979개의 멘션이 있었지만 비공개 운영이었다. 총 7명의 지인들과만 관계를 맺고 운영하는 비공개 트위터였다. 사진은 트위플이라는 트위터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출된 것이었다. 사실 이 사진들에 대해 오토다케도 부인하기 힘든 것은 사진의 exif에 올라온 ‘정보’가 그가 자신의 공식계정에 올린 사진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2ch’와 같은 일본 쪽 누리꾼들의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을 보면 짓궂다 못해 반사회적으로 보이는 조롱이 넘쳐난다. 어떻게 보면 자초한 면도 있다. 오토다케는 서브계정뿐 아니라 공식계정에서도 불륜을 암시하는 ‘섹드립’을 여러 차례 남겼다. 예를 들면 2011년 9월 6일, 그는 이런 트윗글을 남겼다. “오체불륜만족-명작의 타이틀에 글자 하나만 더해도 잘 모르게 된다” 자신의 베스트셀러인 <오체불만족>에 륜(倫)자만 더하면 ‘불륜만족’이 되어버린다는 ‘자학개그’다.
이런 사건이 날 때마다 한국의 누리꾼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고 일갈했던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말을 인용해 ‘퍼거슨 또 1승’와 같은 평을 내리곤 한다. 또 한 번의 1승 추가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