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제작연도 2015년
제작국 미국
러닝타임 156분
장르 드라마, 액션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돔놀 글리슨, 윌 폴터
개봉 2016년 1월 14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의 단초가 된 사건은 실화다. 본격적인 서부 개척이 이뤄지기 전인 1823년, 모피회사의 사냥꾼으로 일하고 있던 ‘휴 글래스(Hugh Glass·1780~1833)’는 사냥에 나섰다가 회색 곰의 습격을 받아 사경에 처하게 된다. 동료들은 만신창이가 된 채 겨우 숨만 붙어 있는 그를 발견하고 동행하기엔 무리라는 결론을 내려 두 사람에게 죽을 때까지 그를 지키라는 임무를 주고 길을 떠난다. 하지만 인디언이 출몰하자 두 동료는 달아나버리고 글래스는 그들의 배신에 분노해 복수를 다짐하며 4000㎞가 넘는 먼 길을 걸어 살아 돌아온다. 미국 역사에서 전설처럼 언급되는 이 유명한 이야기는 이미 1971년에 ‘리처드 해리스’ 주연의 <황야의 남자(Man in the Wilderness)>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영화 <레버런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국제법 박사이자 소설가인 마이클 푼케가 2003년 내놓은 동명의 원작소설이다. 이 책은 한때 <더 로드>를 연출했던 존 힐코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크리스찬 베일을 주연으로 해 영화화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무산되었고, 지금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 감독의 손에 넘어간 뒤에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상대역으로 숀 팬의 출연이 거론되기도 했었다.
2월 말 예정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후보작으로 언급되고 있는 사실이 아니더라도 <레버넌트>는 필히 극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주제와 철학이 만만치 않은 이 작품은 단 1초의 상영시간도 헛되이 허비하지 않는 치밀함으로 영화라는 매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장점들을 충분히 경험하게 만든다. 많은 장점들 중 섬세하고 수려한 영상은 단연 백미다. 이냐리투 감독의 전작 <버드맨>에서도 함께해 작품 전체가 하나의 신으로 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실험적 기교를 보여줬던 엠마누엘 루베즈키 촬영감독은 이번에도 풍성한 화면으로 관객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두 사람은 작업에 앞서 영화 속 시간의 순서대로 촬영하고, 인공조명은 사용하지 말 것이며, 하나로 매끄럽게 연결된 롱 샷에 도전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약속했다. 이런 남다른 노력은 관객들에게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광활하고 눈부신 자연의 비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잡아낸 웅장한 풍광들은 감탄을 연발케 만든다. 또 대규모 전투장면이나 일대 일 혈투처럼 역동적인 장면에선 최대한 근접촬영의 느낌을 살려 극도의 현실감을 구현해 전율을 느끼게 한다. <그래비티>와 <버드맨>으로 2년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루베즈키가 과연 이 작품으로 3년 연속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울지 세간의 관심이 모일 만하다.
이 작품이 아카데미와 연계되어 거론되는 또 다른 이유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때문이다. 출중한 외모와 더불어 연기력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그이지만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로부터 지난 20년간 총 네 차례나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도 단 한 번도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특유의 날이 선 감정연기는 물론,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눈밭에서 알몸을 드러내거나 얼음물에 뛰어드는 등 고행에 가까운 액션까지 몸소 자처해냈다. 호사가들은 아카데미를 향한 그의 집념이 갈수록 사나운 배역을 감내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최원균 무비가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