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어느 비 오는 날 한 중화권 언론의 보도영상이다. 카메라가 패닝해 하늘을 보여주면, 거대한 빌딩들이 공중에 떠 있다. 일종의 신기루 현상?
10월 9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중국 포산시 하늘에 떠 있는 유령도시 영상
일단, 이 동영상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쪽은 음모론 진영이다. 가장 열심인 쪽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블루빔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쪽. 블루빔 프로젝트란 나사가 뉴에이지 종교와 결탁, ‘우주쇼’를 연출해 신세계질서를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행우주론, 중국 정부의 신무기설 등 다양한 설명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그나저나 진짜일까.
애초에 관련 보도가 나왔던 중국 쪽에서는 일단 회의적 반응을 보인다. 중국 명보(明報) 등의 추적보도에 따르면 애초 영상이 찍힌 날짜는 10월 7일 오후 3시. 찍힌 곳은 중국 광둥성의 포산(佛山)시다. “수백명의 목격자가 있었다”고 이야기되었지만, 명보의 리포터가 해당 시를 방문했지만 목격했다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문제는 포산시뿐 아니라 같이 목격되었다는 장시성 쪽에서도 해당 영상을 찍은 장소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 없다는 것. 게다가 중국 기상당국은 당일 오후 3시와 4시 사이에 포산시의 난하이구 쪽 하늘에 천둥구름은 있었지만 신기루가 만들어질 수 있는 기상요건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실제 하늘의 영상이 아니라 이중노출로 유리창에 비친 그림을 찍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반면, 외국의 과학매체들은 “이 영상이 실제 영상이라는 전제로” ‘파타 모르가나’라고 불리는 신기루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파타 모르가나는 공기 밀도로 인한 빛의 굴절로, 실제 해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배가 저멀리 수평선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른바 ‘하늘을 나는 유령선(Flying dutchman)’이나 바다나 공중에 나타나는 UFO에 대한 하나의 과학적 설명으로 가능한 답이다.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일출사진이 대표적이에요. 바다 밑에 해가 없는데, 해가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이것을 오메가 현상이라고 합니다. 빛의 왜곡에 의해 물체도 굴절되는데, 배인데 배가 아니라 공이나 기둥처럼 보이기도 하고, 공중에 떠 있는 섬 밑에 섬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부산에서 찍은 대마도 사진들은 대부분 이 신기루 현상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중국 영상은? 비가 왔을 때도 하늘에서 그런 신기루가 만들어지는 것이 가능할까. 변 교수에게 중국 사이트에서 찾아낸 원본 동영상을 보내 확인을 부탁했다. 잠시 후 돌아온 답. “건물의 가장자리 선이 분명한 것, 건물 주변에 하얗게 빛나는 구름, 이 두 가지가 의심의 대상이지만 반드시 가짜라고 말하기는 어렵긴 합니다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변 교수의 의견도 중국 언론들의 결론처럼 누가 가짜로 만들어낸 영상이라는 것인데,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