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안심오빠 나 믿지. 오늘밤은 손만 꼭 잡고 잘 거야.
의심녀 안 돼. 오늘 집에 가야 돼.
오빠 손만 잡는다니까?
의심녀 저번에 검인정 모텔에서 한 친구가 손만 잡고
잤다니까 비난했잖아! 나, 오빠 마음 다 알아!
오빠 너는 어떻게 모텔 안으로 들어가 보지도 않고
오빠가 뭘 어떻게 한다고 예단하니? 오빠는 다른
오빠와 질적으로 달라! 그냥 꼭 손만 잡고 잔다니까?
의심녀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1970년대에는 손만 잡는다고 해놓고서는 그만… 그렇게 일이 많이 벌어졌대.
오빠 야, 이렇게 모텔 앞에서도 안심이 되는 오빠는 앞으로 만나기 힘들 거다. 정말 손만 꼭 잡고 잔다니까.
니가 원하면 중립적인 선도 그어줄게. 그 선으로
절대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약속. 오빠만 믿어!
의심녀 그래도 안 돼!
오빠 그냥 순수하게 생각해, 너 엉뚱한 생각을 하는구나! 손만 꼭 잡고 있으려는 순수한 내 마음이 이상한
문제로 비화돼 나는 안타까워!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뜨겁다. 국정화를 시도하는 쪽에서는 ‘나오지도 않은 역사교과서가 친일·독재?’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그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 않을까.
글·윤무영 그림·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