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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새무리반

입력 2015.10.20 10:54

[시사 2판4판]올바른 새무리반

올바르지 않은 반 대표 오늘 점심시간에 뭐 먹을까?

올바르지 않은 학생 고를 권리는 학생에게 줘야 하지 않겠나. 저기 우리 반 앞 플래카드에 ‘선택권은 학생에게’라고 적혀 있잖아.

올바르지 않은 반 대표 우리 외에 학생들은 지금 한 명도 없고… 어쩌지?

올바르지 않은 학생 그럼 안심으로 하자.

올바른 학생 안심은 안 돼!

올바르지 않은 반 대표 와?

올바른 학생 안심은 안 돼! 선생님이 안심이 싫고 등심이 좋다고 했잖아. 우리 올바른 반의 급훈이 뭐꼬? ‘선생님 말을 잘 듣자’ 아이가? 급훈을 안 지키면 배신자다카이!

올바르지 않은 학생 등심은 질겨서 못 먹는다.

올바르지 않은 반 대표 그럼, 메뉴를 정할 때까지 굶기로 하고. 다음 시간은 무슨 수업이지?

올바르지 않은 학생 역사 시간이잖아. 그런데 교과서는 어떤 교과서로 선택하지?

올바른 학생 교과서는 당연히 선생님이 선택한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해야지.

올바르지 않은 학생 플래카드에는 학생들이 모두 선택한다고 돼 있는데.

올바른 학생 그러니까, 올바르지 않다고 이야기를 듣는 거야. 그걸 아직도 몰라?

2017년부터 사용할 국정한국사 교과서에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표현이 붙었다. 그냥 ‘국정교과서’라 하기에는 너무 민망해서 ‘올바른 교과서’라고 하는 모양이다. 올바른 국민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다는 것일까?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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