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후원금女’ 사진 논란의 전말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가슴성형후원금女’ 사진 논란의 전말

입력 2015.09.08 09:58

9월 초,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슴가후원금女’ 사진. 사진의 주인공은 예술가 김동희씨다./베스티즈

9월 초,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슴가후원금女’ 사진. 사진의 주인공은 예술가 김동희씨다./베스티즈

“ㅋㅋㅋㅋㅋ. 솔직해서 좋다.” “돈 없으면 하지마, 뭐 구걸까지 해가며 성형을.” 9월 초, 한 사진을 본 누리꾼 반응이다. 사진의 주인공은 여성이다. 핸드백처럼 어깨에 멘 것은 모금함이다. 모금함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금은 저의 가슴성형에 쓰입니다.” 후원금을 모아 그걸로 가슴성형수술을 하겠다는 것이다. 뭘까.

검색해 보면 이 사진은 지난 수년간 주기적으로 화제를 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화제를 모았을 때 사진의 제목은 ‘슴가 후원금.jpg’이지만 지난해 화제를 모았을 때는 ‘가슴성형후원금女’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인터넷에 남아 있는 포스팅으로는 2009년 3월 인사동에서 찍힌 것으로 돼 있다.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남아 있는 초기 흔적을 보면 일종의 ‘풍자 퍼포먼스’로 보인다.

“아… 그 사진이 또 돌았나요.” 수소문 끝에 찾은 사진의 주인공은 예술가 김동희씨(30)다. 현재 동료 양진영씨와 함께 ‘양반김’이라는 이름으로 작업하고 있다. 역시 현실비판 풍자 퍼포먼스였을까. “…그런데 사실, 그건 제 작품이 아니에요. 예전 남자친구 작업인데, 참 말하기도 그렇고….” 사연은 길다. 김씨의 말을 요약하면, 2006년 옛 남자친구가 싸이월드에 음악을 올렸다가 벌금형을 받았다. 부당하다고 생각한 이 ‘전 남친’은 예술가 지망생이었다. 그는 법원 주위에서 모금함을 들고 다니며 벌금을 모으는 ‘퍼포먼스’를 했다. 프로젝트는 투명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여행경비를 모금한다든가 하는 행위예술로 발전했다.

“…그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어요. 마침 미대 학생들은 졸업작품을 만들 시즌이었습니다. 요즘은 미대에서 회화 같은 작품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모델이 필요하다고 하니 선뜻 하겠다고 나서 찍힌 사진이라는 것이다. 취지는 짐작이 맞았다. 거리에서 후원금을 모금하는 자선단체들의 ‘투명성’ 의혹 보도들이 당시 나왔는데, 그에 대한 풍자였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이 궁금해 하는 것 더. 그래서, 돈 좀 모였을까. “대놓고 욕하는 사람은 없고, 뒤에서 수군수군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낮에 뻔뻔하게 미친년처럼 실실 웃으면서 돌아다녔으니….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실제 총모금액이 만원은 안 됐던 것으로 기억해요.”

김씨는 잊혀질 만한 하면 주기적으로 화제를 모아 주변의 연락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저는 괜찮았지만, 오히려 당시 작업을 했던 남자친구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예전에 디시인사이드 같은 데 사진이 올라왔을 때 달린 댓글 같은 것을 보면 너무 짓궂기도 했고….” ‘가슴성형 후원금女’로 유명해졌지만, 굳이 현재 하는 작업의 연장선에 포함시킬 생각은 없다. 애초 작가, 그러니까 전 남자친구의 근황은? “그래도 졸업작품치고는 꽤 퀄리티가 있던 작품인데, 그 친구가 지금은 예술활동을 안 하고 그냥 취직해서 일반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그때 받은 상처가 원인이 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슴가후원금녀’ 사진 논란의 ‘전말’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