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 연구자들이 가져야 할 ‘애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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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라 연구자들이 가져야 할 ‘애국심’

입력 2015.08.10 19:15

“당신의 윤리지수는 몇 점일까요.”

8월 초, 한 온라인교육 내용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X퀴즈다. 여러분도 한 번 풀어보시길.

질문1. ‘애국심’이란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하면 충분하다. 답은 ○일까. X일까. 이 강의가 내놓은 답변. “정답은 X입니다. ‘애국심’이란 개인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이 충돌할 때, 국가의 이익을 우선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군인, 공무원은 물론 연구자에게도 애국심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누리꾼 반응도 비슷했다. “헬조선식 파시즘에 지렸다”, “우리 말로 번역했네요. 원문은 ‘동무의 륜리지수는 올마입네까?’는 개뿔 여기가 북한이야?”

누리꾼들은 이미지의 출처를 궁금해 했다. 정말 저런 내용을 설파하는 온라인 강의가 있었던 걸까. 캡처된 이미지를 보면 몇몇 단서가 있다. ‘나의 윤리지수’, ‘연구윤리 마주하기’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연구윤리 마주하기’로 검색해보면 이 문답이 최초 논란이 된 것은 지난해 11월쯤이다. 한 누리꾼이 단서를 내놨다. “연구개발인력교육원이라는 곳에서 만든 ‘연구원을 위한 연구윤리’라는 자료 중 일부네요.”

‘연구윤리로서 애국심’ 논란을 일으킨 온라인 강의 내용. 현재는 수정됐다고 한다.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연구윤리로서 애국심’ 논란을 일으킨 온라인 강의 내용. 현재는 수정됐다고 한다.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찾아봤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의 이러닝 프로그램으로, 지금도 시행되고 있다. 교육대상은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연구원’이다. 총 8차시 중 6개 차시를 선택해 수강하도록 돼 있는데, 1차시 ‘연구윤리의 중요성’은 필수과정이다. ‘애국심’이 언급돼 있던 해당 문답은 1차시에 포함돼 있었다.

“문의주신 부분을 살펴보니 이미 수정되었네요. 현재는 제공되는 콘텐츠가 아닙니다.” 해당 이러닝을 맡고 있는 사이버교육센터 담당자의 말이다. 도대체 저 ‘애국심’ 설명은 누가 만든 것일까. 담당자는 “콘텐츠 개발 담당자가 아니라서 잘 모른다”며 “콘텐츠의 내용은 외부의 전문가에 의뢰해 만든다”고 답했다. 그는 “검수 차원에서 당시에는 발견이 되지 않았고, 나중에 문제가 돼 다른 내용들과 함께 수정됐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말하면 오래전 이야기같지만, 불과 7~8개월 전까지 교육되던 내용이다.

오후 늦게 센터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저희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류를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오류 수정작업에 착수했고, 현재는 개정판이 온라인에 올라가 있어요.” 센터장은 “콘텐츠 내용을 누가 만들었는지 정보를 공개하기는 어렵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MLBPARK의 불펜게시판에 올라온 이 문답에는 여러 유명인사들의 애국에 대한 언급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다음과 같은 촌철살인이 눈에 띈다. “애국심은 불한당의 마지막 피난처다.”(새뮤얼 존슨) “애국자란 자신이 무슨 소릴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가장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이다.”(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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