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라는 것이 자기들이 쓰고 싶은 대로 쓰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5월 15일 기자와 통화한 가톨릭 관동대 총학생회 관계자의 말이다. 전날, 총학생회는 SNS에서 흠뻑 두들겨 맞았다. 발단은 몇 장의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해병대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통제하는 가운데 앞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양복 입은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 이의 설명글은 이랬다.
“해병전우회가 막는 가운데 총학생회 관계자들이 귀빈석에 앉아 있다”며 관동대 총학생회의 갑질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퍼진 사진. | twitter
“지방 모 대학에서 축제 때 해병대 전우회가 막고 학생회만 앞에서 앉아서 관람.” 요컨대, 저게 웬 특권의식이냐는 비판이다. 확인해 보니, 해당 사진은 이번에 열린 축제에서 찍은 게 맞았다. 개교 60주년 기념 솔향제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그 와중에 찍은 것. 행사는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저 일은 언제 일어난 것일까. 한 사진 밑에 5월 14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총학생회가 제작한 ‘연예인 공연 라인업’이라는 일정표를 입수해 살펴보니 5월 14일 출연자는 ‘군통령 걸스데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니까 걸스데이 공연을 앞두고 일반 학생들의 접근은 차단하고 총학생회 간부들만 의자에 앉아 본 것? 기자와 통화한 총학생회 관계자는 “가수들이 오기 전에 다른 공연이 있었으며, 그때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단과대 학생회장이 심사위원이었기 때문에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었는데 오해가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병전우회가 경비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연예인이 오다 보니 일반인도 많이 구경오는데, 최소한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학교 구성원들이 다 그런 시각에 동의하는 것같지는 않다. 가톨릭 관동대 신문사 관계자에게 물었다. “SNS 상에 댓글이 4000개 이상 달렸다. 사건을 알고 있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후 학생들과 총학생회 사이에 벌어진 ‘논쟁’도 소개했다. “해병전우회에 경비를 맡겨두고 학생회장단만 귀빈석에 앉아 있는 것을 두고 다른 학생들이 ‘갑질’이라고 비판하자 총학생회 간부가 ‘갑질이라는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는 중이다.” 이 학생에 따르면 매년 축제 행사할 때마다 해병전우회 쪽에서 경비를 맡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의 주장. “과거의 경우 총장이 연설할 때는 귀빈석에 앉아 있었지만,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 뒤에 총학생회 사람들이 계속 그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해 총학생회가 비난받는 이유다.” 논란과 무관하게 사진 속의 여학생들은 총학생회장이나 학생회 간부의 여자친구가 아니라 단과대 학생회장이라는 것이 총학생회 측의 해명. 사진이 찍힌 날도 걸스데이 공연 때가 아니라 첫날 일정인 ‘래퍼 버블진트’ ‘골프돌 ASHA’ 출연 전, 학생들의 장기자랑 행사 때 찍힌 사진이라는 것이 총학생회 측과 일반 참가자들의 공통된 해명이다. 총학생회의 행태가 옳았는지 따지기 전에, 적어도 사실관계는 정확히 할 필요는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