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게이’ 부산 성도교 교복은 왜 구린 교복으로 선정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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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게이’ 부산 성도교 교복은 왜 구린 교복으로 선정됐을까

입력 2015.04.07 18:15

불행인지 다행인지, 기자는 중·고등학교 내내 교복을 경험하지 않은 거의 유일한 연배다. 기자가 중학교에 진학하던 1983년 교복자율화 조치가 시행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1989년 이후, 교복은 부활했다.

3월 말 한 누리꾼이 선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구린 교복 베스트7’ 7위에 선정된 부산 성도고등학교 교복. / 오늘의 유머

3월 말 한 누리꾼이 선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구린 교복 베스트7’ 7위에 선정된 부산 성도고등학교 교복. / 오늘의 유머

3월 말, ‘대한민국에서 가장 구린 교복 베스트7’이라는 게시물이 인터넷을 강타했다. 사실 선정은 자의적으로 보인다. 어쨌든 1위로 꼽힌 학교 교복은? 부산 동인고다. 이 학교 교복의 별칭은 ‘인민군, 바퀴벌레, 할아버지, 똥물…’ 등이다. 사진을 제시하지 않아도 대충 상상이 될 듯싶다. 한 졸업생의 증언. “1위가 제 모교네요. 교복을 바꾸려고 집단항의까지 해봤지만 실패했죠.” 학교 측은 어떻게 생각할까. 먼저, 인터넷에서 구린 교복 1위로 선정된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알고 있어요. 재학생들 단체카톡 등에서도 화제가 된 모양인데….” 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가 밝힌 ‘교복교체 시도가 무산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학교 동창회 차원에서 바꾸려는 논의가 있었는데 무산되었습니다. 선배들은 전통이라고… 그대로 가자는 반응이니 어쩔 수 없었죠.”

취재를 해보면 거의 대부분 엇비슷했다. 4위에 선정된 광주시 남구 대광여고 교복에 붙은 별칭은 ‘스머트, 부직포’였다. 파란 색 일색의 멋 없는 조끼와 치마 때문에 붙은 별명인 듯했다. 학교 관계자의 말. “그런 별명이 있는 것은 압니다. 학교에서 애들이 장난으로 하는 말이긴 한데 딱히 반발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1990년대 이전부터 내려온 디자인으로 알아요. 올해도 그 디자인으로 나갔는데 바꿀 계획은 없습니다.”

인터넷 여론을 보면 그중 가장 뜨거운 반응은 7위를 차지한 부산 성도고등학교 교복이 받았다. 이 교복에 붙은 별칭은 ‘핑크게이’다. 사진을 보면 분홍색 상의 때문에 생긴 별명으로 보인다. 그런데 뉴스를 찾아보면, 이 교복이 채택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2010년이다. 게다가 호평을 담은 뉴스도 있다. 부산일보의 소개기사 제목은 이렇다. “부산 성도고 ‘시원한 교복 혁명’ 엄격함 벗고 발랄함 입다” 어떻게 된 걸까.

“엄마들이 대환영이었습니다. 기능성 소재를 채택해서 저녁에 빨아 아침에 입을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교복값은 3분의 1에 불과하니….” 이 학교 김규익 교장의 말이다. 구리다고 생각한 것은 분홍색 때문으로 보이는데? “1100여명의 학생들이 선호하는 색깔이 같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5년 전 당시 학생들이 설문조사를 했는데 가장 많이 나온 색으로 골랐어요.”

원래 게이를 상징하는 색은 무지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선 남자옷 색깔 ‘핑크’는 게이를 상징하는 밈(meme)이 되었다. 아마도 이 코너에서도 인터뷰한 엉덩국 김영택군의 만화 ‘성 정체성을 깨달은 아이’, 일명 ‘홍콩행 게이바’에 등장하는 캐릭터 ‘핑크게이’의 영향으로 보인다. 논란과 관련, 김 교장은 “학교 교복소위원회에서 강하게 의사를 개진한다면 교복색을 개선할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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