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기업 공채 시즌이 개막되면서 하반기 ‘채용 기상도’를 묻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언론에 보도된 전망은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8월 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평균 4.1% 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 1500대 기업을 조사한 전년 대비 2.8% 채용 확대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부정적으로 해석할 ‘숨겨진 부분’이 눈에 띕니다. 먼저 ‘채용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전년도 26%에 비해 올해 34%로 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1500대 기업이 아닌 500대 기업 3곳 중 1곳이 채용계획이 없다는 사실은 기업이 내년도 이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기업의 대표격인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물산의 인력 10% 감축 소식도 있습니다. 삼성물산이 인력 축소에 나선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15년 만입니다. 무역과 건설로 나뉜 양대 사업부문이 유럽 재정위기, 국내 건축경기 불황, 그린에너지 등 신사업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도 호재보다는 악재로 해석됩니다. 대기업·공기업 모두 정권말에는 관망세를 유지하다 새로운 정권 초기 확대정책을 펴는 것이 일반적 행태입니다.
대외 변수도 좋지 않습니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은 9월 8일 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경기 하방이 심각하다”고 이례적으로 밝혔습니다. 유럽발 경기침체로 수출기업 사정이 어렵고, 이로 인해 사회에 새로 진출하는 청년층 일자리 창출도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1분기 8.1%였던 중국 분기 경제성장률도 3분기 7%대 초반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수출 위주 조선중공업과 내수 기반인 건설업 모두 채용 감소가 예상됩니다. 그나마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성장세인 항공운수업, 고졸자 취업 확대를 내세우는 금융업 등 일부 업종 채용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이상연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