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과 hTC,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수많은 휴대폰 제조사들의 연합에 의한 안드로이드폰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대중화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25년 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통신 관련 콘퍼런스인 MWC(Mobile World Congress)는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글로벌 IT 콘퍼런스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안드로이드 연합군들이 세를 과시하고 최신 기술을 소개하며 아이폰과의 대립각을 세우는 장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27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행사. 세계 최대의 휴대폰 무역 전시행사다. | AP연합뉴스
올해 열린 MWC 2012의 키워드는 ‘REDEFINING MOBILE’이다. 5년간 급속히 성장한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변화를 뒤로 한 채 모바일에 대해 재정의하고 더욱 내실 있는 고도성장을 하자는 것이다. 사실 그간 MWC는 고속성장하는 가운데 뜨거운 감자였던 최신 스마트폰 기술들이 소개되며 이슈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MWC는 생각보다 조용했고 차분했다. 과거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었던 hTC의 G1이나 안드로이드폰의 가능성을 열어준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아이폰의 확실한 대항마로 자리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같은 주인공을 MWC 2012에서 만나볼 수는 없었다. 또한 모바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LBS, 증강현실(AR), NFC 등의 차세대 신기술을 엿보기도 어려웠다.
차분함 속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재도약의 발판이 됐으면 하는 바람 속에 개최된 MWC 2012에서 찾은 모바일에 대한 재정의를 필자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하고 싶다.
첫째, 사회·교육 및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모바일. PC만큼 업무와 생활의 중심에 자리잡은 모바일은 이제 더욱 우리 삶의 곳곳에 깊숙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MWC 2012에서는 다양한 산업과 결합되어가는 모바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자책, 결제, 게임, 교육, 방송 등을 넘어 자동차, 의료, 공공산업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는 모바일의 기술과 솔루션을 만날 수 있다.
둘째, 플랫폼으로서의 웹을 수용하는 모바일. 앱 중심으로 성장해온 모바일은 이미 플랫폼이 된 웹과의 연계가 아쉬웠었다. MWC 2012에서는 다양한 HTML5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서 웹과 동반성장하는 모바일의 내일을 예상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 우분투 및 다양한 앱 솔루션 기업들이 모바일웹의 최신 기술과 가능성을 전시했다.
셋째, 다양한 디지털 기기 사이의 연결(M2M)의 중심에 서는 모바일. 스마트폰이 서버에 연결해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클라이언트-서버 개념을 넘어 주변의 TV, PC, 시계, 폰 등의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사물통신(M2M)의 중심으로 자리잡아감을 알 수 있었다. M2M 관련 솔루션들과 다양한 시연들을 통해서 모바일이 디지털 기기 간 가교 역할을 해내는 매개체로 손색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더욱 파편화되지만 고도화되는 안드로이드. 갤럭시 노트와 같이 4인치 이상으로 커지는 스마트폰과 반대로 3인치 이하로 작아지는 스마트폰을 볼 수 있었다. 즉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들이 더욱 파편화되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스크린과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가 더욱 고도화되면서 동일한 사용자 체험을 제공하며 사용성과 호환성, 확장성이 보장되어 안정적인 모바일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서 아쉬웠던 점은 MS 윈도폰의 저력을 발견하지 못했던 점이다.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노키아를 통해서 안드로이드폰과 다른 정제된 윈도폰에 대한 가능성을 볼 수는 있었지만 iOS, Android에 이어 차세대 모바일 OS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저력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