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샵질 논란이 된 연평도 포격 주민 제보 사진. 두 언론사가 제공받은 사진은 동일하다. 위 사진은 조선일보, 아래는 노컷뉴스가 게재한 사진이다.
“왜 이왕 하는 김에 인민군도 몇 명 집어넣지 그랬냐.” 한 언론이 게재한 연평도 포격 피해 사진에 대한 한 누리꾼의 평이다. 논란의 사진은 사건 당일 조선닷컴과 이튿날 1면에 게재된 조선일보 사진이다. 이 사진은 한 연평도 주민이 찍어 언론매체에 제공한 것이다. 이튿날 대부분의 일간지는 이 사진을 1면에 사용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발생했다. 같은 사진인데, 조선일보에 실린 사진의 연기가 유독 짙게 나온 것이다. 누리꾼 반응은 이렇다. “포샵질 제대로 했군요. 극적 긴장감이 높아지는데요.” 누리꾼 반응은 긍정이든 부정이든 “역시 조선일보”라는 데 모아지고 있다.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쳤기에?
조선일보 편집부 디자인팀에 전화를 걸었다. ‘논란’에 대해 물었다. “잘 모른다. 1면을 짜는 팀이 사진을 선정해서 화상과에 올리면 신문 인쇄에 맞게 밝기를 빼서 조정을 한다. 일단은 사진작업을 하는 화상과로 연락해보라.”
화상과에 연락했다. 화상과 부장은 “답변할 위치가 아니다”라면서도 부연했다. “일본 신문에 게재된 사진을 봤는가. 세계 어느 신문도 다 다르다. 왜 그것은 문제삼지 않는가. 신문(편집) 쪽에서 이렇게 해달라면 해주는 것이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그러니까 이 담당부장의 말에 따르면 편집부 1면 제작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관련 이미지 보정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편집부 1면 제작 관계자를 수소문해봤다. 해당 부서에서 돌아온 답. “아… 그날 1면을 하신 분이 오늘 안 나와서, 확인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것(포샵 논란)과 관련해서는 죄송한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기본적인 색감을 맞추는 작업 이외에 한 것이 없는데, 마치 조선일보가 전쟁을 확대하기 위해 조작했다는 식으로 생트집을 잡는 주장에 대해 코멘트할 이유가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최근 <보도사진 강의> 책을 펴낸 오동명씨는 전 중앙일간지 사진기자다. 그는 “외국에서 보도사진의 보정은 엄격하고 최소한도로 제한되는데 한국에서는 너무 비일비재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6년 로이터와 계약한 프리랜서 사진가 아드난 하지 보도사진 조작사건은 사진에 대한 리터칭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습을 담은 것이었는데, 하지의 사진을 두고 블로거들이 “연기가 더 많아 보이게 하려고 포토숍을 통해 사진을 조작했다”는 비난을 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당시 로이터 측은 “고의로 조작한 것은 아니고 먼지 흔적을 제거하면서 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 후 하지의 계약은 파기되었다. 당시 수정되기 전후 사진을 보면 연기의 일부분을 만들어내는 등 ‘조작’이 명백하기 때문에 단지 채도만 올려 연기를 짙게 만든 이번 케이스와는 조금 다르다. 어쨌든 보정사진의 분위기에 대한 ‘생각’은 주관적일 수 있겠다. 사진을 올려 놓을 테니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독자께서 직접 내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