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시점
오랜 시간 1700선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증시가 이제 1900을 넘나들며 2000 고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펀드 투자로 속을 앓던 많은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쯤 되면 내 펀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또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수익이 났으니 환매해야 하는 것인지, 좀더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양하다. 이 칼럼에서는 주가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을 통해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증시 전망에 일조할 생각은 하나도 없다. 그보다는 개인들이 주식시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이미 가입해서 운용중인 펀드를 어떻게 관리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재무목표에 따라 -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 1년 이내라면 무조건 환매할 것
1년 이내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 예를 들어 내년에 전세자금을 올려줘야 한다든지, 6개월 후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등 단기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지금 운용하고 있는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자금을 펀드로 운용하고 있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중요한 돈을 가지고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 증시전망이 아무리 장밋빛이더라도 말이다. 증시전망과 상관없이 단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이라면 반드시 펀드를 환매할 것을 권한다. 주가 상승으로 손실을 거의 회복했거나, 괜찮은 수익을 냈을 것이므로 기분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2. 목표수익률에 따라 - 목표수익률을 넘어섰다면 환매할 것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투자에서는 ‘욕심’이라는 감정에 의해 이성이 크게 좌우되므로, 정해진 목표수익률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시장에 대한 전망과 낙관적인 기대가 욕심을 부추겨 무리한 투자를 하고, 무리한 투자는 결국 큰 손실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투자할 때는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투자해야 하고, 이번 주가 상승으로 인하여 목표수익률을 넘어섰다면 미련 없이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장기투자자금이라면 - 계속 유지할 것
장기투자자금이라면, 계속 유지할 것을 권한다. 3~5년, 혹은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자금이라면 우리 증시에 상승할 수 있는 요인들이 충분하기 때문에 계속 유지할 것을 권한다.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상승했고,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한다는 점,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의 장기적인 수급 요인 등을 감안했을 때 우리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를 계속하길 권한다.
이상 세 가지 정도로 큰 틀에서 펀드 환매 시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투자를 할 때는 원칙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 원칙이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원칙을 세우고 그에 따라 철저하게 자금을 운용해 나가기 바란다.
최종률 CFP<한국재무설계> choijr@koreaf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