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서구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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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서구의 눈’

입력 2010.10.26 17:34

중국의 내일을 묻다 &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중국의 내일을 묻다>는 직설적이다. 현존 중국 지성들과의 무삭제 인터뷰다. 진창룽 교수는 중국의 특징을 ‘이중 정체성’으로 규정한다.”

중국의 내일을 묻다·문정인·삼성경제연구소

중국의 내일을 묻다·문정인·삼성경제연구소

‘코끼리가 사랑을 해도 잔디밭은 망가지고, 코끼리가 싸움을 해도 잔디밭은 망가진다.(스리랑카 속담)’ “도랑에 든 소가 되어 휘파람을 불며 양쪽의 풀을 뜯어먹을 것인지, 열강의 쇠창살에 갇혀 그들의 먹이로 전락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렸다.(김대중 전 대통령)”

한반도의 지정학적·지경학적 운명이다. 2009년 한·중 교역액은 1410억 달러,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의 20.5%를 차지한다. 이는 미국(9.7%)과 일본(10.4%)을 합친 것보다 많다. 중국은 이미 경제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세계는 바야흐로 G2의 시대다.

두 권의 책이 있다. 우리 시대 외교·안보의 석학 문정인 교수는 ‘우리의 눈’으로 중국의 내일을 물었다. 영국 런던정경대학 마틴 자크 연구위원은 현재 지배적인 ‘서구의 눈’으로 중국을 탐색했다.

<중국의 내일을 묻다>는 직설적이다. 현존 중국 지성들과의 무삭제 인터뷰다. 진창룽 교수는 중국의 특징을 ‘이중 정체성’으로 규정한다.

하나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이중성. ‘도시의 유럽화, 농촌의 아프리카화‘다.
둘은 ‘취약한 강대국(fragile big power)’이론. 중국은 강대국 중에서 유일하게 통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분단국가이며, 빈부 격차, 민족문제, 부패, 도덕적 해이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고백한다.

토론에 응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미국과 G2로 규정되는 데 대해 여전히 겸손하다. ‘베이징 컨센서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둘러싼 내부의 논의는 백가쟁명이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마틴 자크·안세민 옮김·도서출판 부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마틴 자크·안세민 옮김·도서출판 부키

한반도와 한국정치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한반도는 두 가지 병이 있다. 북한에는 과도한 안보 불안증, 남한에는 냉전 의식 신드롬.(위메이화)”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으면 됐지, 왜 거기에 가치 동맹까지 가미하는 것인가? 가치 동맹의 표적은 중국과 북한 아닌가?(자칭궈)”

“한국 정치는 기복이 너무 심하다. 한국인의 정서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우리도 미숙하지만 한국도 아직 미숙한 점이 있다고 생각된다.(왕지쓰)”

중국을 대국으로, 한국을 소국으로 규정하는 몇몇의 솔직함이 솔직히 불편하다. 얼마 전 만난 우 지에 환구시보 부총편집국장이 문 교수의 책을 추천하기에 적이 놀랐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어떻게 될까. 서구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고, 둘째는 중국의 부상을 회의적으로 여기면서 이것이 실패로 끝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이다.

저자는 서구의 눈으로, 서구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서구의 헤게모니는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고 영원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종식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다면 중국의 영향력을 바로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의 역사와 문명을 좇는다. 전통적 의미에서 국민국가가 아니라 문명국가인 중국, 특유의 인종관과 민족관을 가진 중국, 베스트팔렌 체제가 아니라 조공관계의 관점에서 주변국들을 바라볼 중국, 대륙규모의 영토를 통치하며 1949년 이래 공산주의 체제를 견지해온 중국을 종횡으로 누빈다.
 
키쇼어 마부바니 싱가포르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장이 추천했다. “이 책은 중국의 부상뿐 아니라 중국의 부상이 새로운 국제 질서와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도 답을 준다. 깊은 사유를 보여 주는 저자에게서 미래를 꿰뚫는 혜안을 얻을 수 있다.” 한반도의 운명을 적절히도 표현했기에 필자가 수년째 사용 중인 스리랑카 속담을 한국 사회에 맨 처음 소개한 이가 마부바니 교수라서인지 특별한 느낌이다.

최재천<변호사> cjc4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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