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섬은 아름답다.
서해와 남해에 걸쳐 있는 수만개의 섬들이 육지를 감싸고 있다.
그 많은 섬. 어느 곳을 가 봐도 나름대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 떨어진 곳에 굴업도란 섬이 있다.
사람이 엎드려 일하고 있는 모습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50여 만평 넓이의 이 섬이 한때는 핵폐기물 처리장, 최근에는 골프장을 비롯한 최고급 해양리조트로 개발된다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마을은 조촐하다. 10여 가구에 2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섬은 2009년
‘올해의 숲’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먹구렁이, 황새, 검은머리물떼새, 매와 같은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통보리사초 및 기러기천남성 등 희귀식물 수십종이 자생하는 자연생태 환경의 보물창고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알려진 이곳을 환경단체와 함께 답사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천혜의 자연이 보전되게 됐다.
리조트로 개발하려던 재벌 그룹에서 이 글을 쓰기 직전에 사업 중단을 밝혔다.
참 잘한 일이다.
백사장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 서해비단고둥이 움직이면서 남긴 자국이 마치 그림을 그려 놓은 것 같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두루미천남성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물떼새가 연평산 쪽 해안가를 날고 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 이수용 우이령보존회 전 회장, 이승기 한국녹색회 정책실장 등 환경탐사팀이 개머리억새 군락지 능선을 오르고 있다.
길이 하나밖에 없는 굴업도에 세워진 도로 표지가 이채롭다. 직접 짜 맞춘 우편함과 성당 도공소 표시가 칠이 벗겨진 낡은 집 벽에 질서있게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