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우리나라가 미국발 금융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산업도 주가도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그러나 거리로 나가 서민 경제를 살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자영업자, 샐러리맨 등 하나같이 힘들다고 한다. 과연 경기가 회복된 것일까? 도대체 어떤 말을 믿어야 할까.
최근 주가지수는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 위기 이후 코스피 1000대에서 지속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급기야 1700선까지 넘어서 있다.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데도 주가지수가 오르는 것은 다른 까닭도 있겠지만 돈이 갈 데가 없어서 주식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 형국이다. 그만큼 유동성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시장의 변동이 클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남들처럼 무턱대고 시장에 뛰어들어 볼 것인가, 그냥 눈도 막고 귀도 막아 나 몰라라 해야 할 것인가. 정답은 언제나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다. 기본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 원칙은 무엇인가.
기본 원칙을 알기 위해서는 돈의 존재 이유를 알면 조금 도움이 된다. 속된 말로 돈이면 뭐든 다 된다고 하는 세상이지만 돈이 세상에 존재하는 까닭은 원하는 것에 대해 지불 수단으로 쓰이기 위해서다. 어떻게 돈을 쓸지 미래 계획을 세우면 얼마를 저축해야 할지,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기본 원칙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아무리 요동을 친다고 해도 언제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면 그런 것들에 신경 쓰지 않고 어떻게 돈을 모아 가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알고 있다고 해서 세상이 호락호락 내 계획대로 흘러가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결과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었다면 뜻하지 않은 계획 수정이라고 해도 아무 계획이 없는 때보다는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참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은 가장 어려운 것이며, 실제로 내가 그런 원칙을 지키면서 다른 것을 하고 있는가는 지금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기본 원칙은 모두가 알고 있기에 진부한 것,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기 쉽다. 기본을 지키자는 이야기보다 뭔가 새로운 이론이 더 그럴듯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처럼 모두가 뛰어드는 과열 시장에서는 더욱 내 미래 계획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기본 원칙이 더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오죽했으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직관 또는 단타 투자를 하는 사람이 90%가 훌쩍 넘어가는 주식시장에서도 워런 버핏처럼 원칙을 지키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겠는가. 주식을 매수하기 전, 금융상품에 서명하기 전에 내 기본 원칙과 미래 계획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손철 <KFG·공인재무설계사> youn7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