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에 결혼한 이씨(29)는 직장 근처인 평택에 신혼집을 마련해 생활하고 있다. 아내(30)도 인근 대학교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다.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이씨는 2년 뒤에 근무지를 옮길 예정이며, 이를 대비해 추가적인 전세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에 출산이 예정돼 있지만 맞벌이는 유지할 생각이다. 상담 결과 단기적으로는 전세자금 준비 및 출산 준비에 대한 계획, 장기적으로는 노후 준비 등 재무 목표를 각각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씨 부부의 재정 현황을 살펴보면 목표에 맞지 않는 금융상품에 가입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A사와 B사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각각 50만원, 30만원 매달 납입하고 있었다. 연금저축에도 25만원씩 들어가고 있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장기 투자 상품이다. 이 보험 상품은 자녀교육 자금이나 노후자금 등 장기 목적에는 부합하지만 단기에는 해약환급금이 원금에 미달할 수도 있다. 연금저축 역시 10년 납입 후 55세에 연금 지급이 개시되는 상품이다. 이씨 부부는 이들 장기 상품에 저축액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 상품은 단기적인 전세자금 마련이나 출산 준비에는 전혀 맞지 않는 구성이다. 이에 따라 약간의 원금 손실이 나더라도 50만원 납입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해약하고 대신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정기적금을 통해 전세자금을 마련하도록 했다. 연금저축은 펀드에 투자되는 연금펀드로의 전환이 가능해 전환을 권유했고, 입출금이 가능한 CMA에 계속 납입해 출산 준비를 하도록 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신혼 때 지출이 많은 경향이 있고, 이런 습관이 계속되면 출산 이후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가 더해지면서 저축이 힘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신혼 때부터 지출을 잘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종률<CFP(Korea Financial Group)·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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