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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좌판, ‘정’까지 덤으로…

입력 2010.02.12 11:40

  • 김석구 기자
[렌즈로 본 세상]푸짐한 좌판, ‘정’까지 덤으로…

예전에 시골의 읍·면 소재지는 5일마다 ‘마법’에 걸렸다. 1·6, 2·7, 3·8, 4·9일 등 날짜에 맞춰 열리는 5일장이 그것이다.

장날이면 그동안 못 만난 사람들의 얼굴도 볼 수 있었다. 시골에서는 일종의 축제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하나 둘 외지로 떠나고, 대형 할인마트·편의점 등이 시골에까지 들어서면서 시골 5일장의 ‘축제’는 시들해졌다.

설을 앞두고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5일장이 섰다. 장터에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구수한 정이 넘쳐났다. 물건들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지도 않고, 계산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양도 가격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있는 그대로 봉지째 좌판에 펼쳐 놓고 손님이 오면 흥정을 한다. 덤으로 한 웅큼씩 얹어 주는 따스한 인정도 남아 있다.

단골과는 닷새 만에 만나는 반가움에 큰소리로 인사를 나누고 이웃동네 소식도 전한다. 이 모습 그대로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긴 채 5일장의 하루는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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