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참깨 - 외국 속담에 “백발이 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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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참깨 - 외국 속담에 “백발이 검게 된다”

입력 2008.09.30 00:00

우리 농산물의 재발견

우리의 ‘뽀뽀뽀’ 격인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는 40년을 바라보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비디오와 게임, 각종 캐릭터 상품 등을 통해 여전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참깨거리(Sesame Street)라는 이름은 물론 아라비안나이트의 ‘열려라 참깨(Open sesame)’에서 따왔는데 흥분과 모험을 불러일으키는 작명이라고 스스로 설명하고 있다.

참깨를 수확해서 말리고 있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참깨를 수확해서 말리고 있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농민신문 제공>

참깨는 기름을 짜는 작물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재배하기 시작해 동부 연안의 해로를 거쳐 아라비아와 인도, 동남아시아 쪽으로 전해진 경로와 육로로 이집트와 지중해를 거쳐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과 우리나라에 전파된 두 가지 경로로 보고 있다. 일본 문헌에 백제 때부터 참깨가 도입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한 것이 확실하다.

콜레스테롤 줄여 혈관 튼튼하게
‘영어실력기초’ ‘오력일체’ 등 베스트셀러 영어 교재의 저자이며 말년에 자연건강의 전도사로 활약한 안현필 선생은 중국에서 내려오는 놀라운 속담을 들어 참깨의 효능을 소개했다. ▲참깨를 100일 먹으면 모든 병이 완치된다 ▲1년을 계속 먹으면 피부에 광택이 나서 아름다워지고 배가 안 고프다 ▲2년을 계속하면 백발이 검게 된다 ▲3년이면 빠진 치아도 재생된다 ▲4년이면 수화(水火)의 해도 입지 않는다 ▲5년이면 달리는 말도 따라갈 수 있다 ▲그 이상이면 반드시 장수한다. 허풍도 이런 허풍이 있겠는가만은 그만큼 사람 몸에 좋다는 뜻 정도로 받아들이면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실제로 안현필 선생 자신이 날마다 깨를 볶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부지런히 먹었다고 한다. 고소해서 맛도 좋고, 무엇보다도 소화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아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돋보기 없이 글을 읽고 머리 회전도 30대 시절과 변함이 없었다고 한다.

참깨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리놀레산 등 식물성 기름은 동물성 기름과 달리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면서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따라서 고혈압 환자에게 특히 좋다. 또 몸 안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씻어내는 작용도 한다. 리놀레산은 신경세포를 구성하는 중요 성분으로 부족하면 머리가 나빠지고 신경질환이 생길 수 있다. 학생들이나 정신 노동자들은 특히 참깨를 부지런히 먹을 필요가 있다.

검은깨와 흰깨 가운데 검은깨는 칼슘이 두드러지게 많고 비타민 A도 풍부해 약으로서 가치가 더 크다. 반면 기름을 짜는 데는 흰깨가 더 좋다. 둘 다 나물이나 각종 요리를 만든 다음 마무리로 위에 솔솔 뿌려 완성하기도 하며, 으깨서 각종 소스에 활용하기도 한다. 건강 죽으로도 인기가 높다. 깨강정 등 한과의 맛내기 재료로 쓰며, 송편소로 넣는 참깨는 잘 볶아 빻은 다음 꿀과 버무려 사용한다. 볶은 참깨를 쪄서 짜내는 참기름 역시 고소한 맛을 낼 때 쓰지 않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감초 역할을 한다. 특히 참기름은 향을 중히 여기기 때문에 거의 정제하지 않는다.

참깨나 참기름이나 중국산이 넘쳐나고 평택항에 배가 들어오면 난데없는 장이 들어서 보따리상의 참기름을 수집한다지만 요즘은 인터넷 주문 택배 거래까지 활발해지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산지 허위 표시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인데다 정규 시장을 벗어나 이뤄지는 거래가 많은 탓에 소비자들은 눈으로 구별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믿을 수 있는 곳, 또는 사람에게서 사는 것이 최선이다.

윤덕한<농민신문 기자> dkny@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