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씨(46)는 무역업을 하는 개인사업가로 월소득 800만 원을 가계재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업주부 아내(42)와 사이에 1녀(15)를 두고 있다. 자산으로 99㎡ 아파트를 보유했고 월수입도 65세까지 안정된 터라 현재 상황에서는 재정적 문제가 전혀 없어 보였다. 재무목표도 자녀 교육과 노후 대비 정도라 월소득에 맞추어 연금상품도 준비하고 있었다. 2년 뒤, 동생의 결혼으로 인해 노모를 모셔야 하는 상황에서 합가를 꺼려하는 아내의 눈치를 보며 노모의 집을 마련해 드리기 위해 자금계획을 세워 보지만 지금껏 주택마련에 올인하고 사업에 전념하다 보니 모아둔 종잣돈은 없는 실정이다.
요즘 40~50대를 마처족이라 부른다(마지막으로 부모를 봉양하고 처음으로 자식에게 봉양받지 못하는 세대).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주택을 장만하여 주거 안정을 이룬 뒤, 작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교육자금은 펀드에 월 130만 원, 적금 100만 원을 불입하고 있고 작년부터 연금보험에 가입하여 월 75만 원을 불입하고 있다. 그러나 현 상태의 포토폴리오 구성으로는 자녀 교육과 자녀 결혼 자금 마련에는 부족했다. 퇴직금이 없는 개인사업가로서 75만 원을 불입하고 있지만 연금 수령액은 희망하는 미래사용가치의 3분의 1에 불가했다.
우선 막연한 교육 자금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하여 금액을 정하고 목적과 기간에 맞는 금융상품을 보유하게 하였다. 2006년에 낮은 고정금리(3.8%)로 가입한 3년만기 적금을 해약하고 펀드에 투자, 투자 수익과 복리 효과를 낼 수 있는 VUL 가입하여 유학 자금과 결혼 자금을 계획하도록 하였고 과중하게 납입하는 건강보험료를 재조정하여 잉여자금과 함께 단기적금에 가입하고 CMA에 여유자금으로 예치하여 장기투자에 대한 불안에 대비했다. 부족한 연금액은 연모기지론을 활용하도록 하였고 독립적인 가족생활에 익숙해 있던 ㄱ씨 가족에게 노모의 부양은 다소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함께 모시고 사는 방향을 권유했다.
ㄱ씨가 계획한 목적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시간이 문제였다.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목적과 기간에 맞는 투자를 동시에 진행했다면 훨씬 적은 금액으로 원하는 재무목표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전지현<경향신문 재무설계팀 / 위니에셋 수석상담위원, (02) 399-2121, www.money2007.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