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스·피타고라스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과학의 발전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물론 아이디어만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 부단한 실험과 그에 따른 실패가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수정·보완해 아이디어를 증명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을 것이다. 철학도 마찬가지다. 철학에서 제시한 가설과 방법론이 과학 분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과학자·철학자는 셀 수 없이 많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과학저술가 이종호가 수많은 과학자·철학자 중 22명을 뽑아 그들의 삶과 업적, 그들이 과학사에 끼친 영향을 두루 설명하는 책 ‘천재를 이긴 천재들 1, 2’를 펴냈다.
저자는 수많은 과학자·철학자 중 22명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해당 분야에서 가장 근본적인 생각을 피력했거나 큰 틀에서 아이디어를 이끌어낸 사람이다. 이 때문에 금속활자를 개발해 현대 문명 탄생에 공헌한 구텐베르크를 제외했다. 저자에 따르면 구텐베르크의 아이디어는 세계 최초도 아닐뿐더러(우리나라는 이미 12세기 금속활자를 발명했다) 구텐베르크가 실제로 과학에 큰 업적을 쌓은 것도 아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가장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 사람만 책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순으로 구성한 책의 맨 앞자리에는 고대 그리스인들을 배치했다. 그중에서도 인류 최초로 논리적 추론을 만든 탈레스, 아는 것보다 증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 피타고라스, 고대 그리스의 논리학과 기하학을 집대성한 유클리드에 초점을 맞추었다. 피라미드가 증명하듯 고대 이집트인들의 기하학도 중요하지만 저자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정확성의 개념과 지식 탐구가 결여돼 있다는 이유로 고대 그리스인들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진정한 과학적 사유를 탄생시킨 아리스토텔레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류 최초의 공학자’ 아르키메데스, 수많은 발명품을 고안했으며 여러모로 박학다식하고 재능이 출중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현대인도 종종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당시 유럽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지동설의 창시자 코페르니쿠스, 근대 화학의 창시자 라부아지에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위대한 과학자들의 행렬은 최근의 스티븐 호킹까지 이어진다.
이들의 삶과 업적을 들여다보는 일은 각각의 전기를 읽는 재미를 준다. 한편으로는 인류 과학사를 훑어보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종호 지음쪾글항아리쪾전 2권쪾각 권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