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5년째인 오모씨(46·남)는 6년 전에 실직한 후 배우자 송모씨(42·여)와 외동딸(7·여)과 함께 강북의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빌라에 살고 있다. 배우자 송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월 소득 320만 원) 큰 이변이 없는 한 정년퇴직은 보장받을 수 있다. 3년 후 재건축이 추진되고 5년 후면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는 기대로 입주자금(1억5000만 원)을 준비하느라 그동안 모은 저축예금(정기예금)과 적금(정기적금, 만기 4년 9개월 후, 월 납입액 60만 원) 등을 입주금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입주자금으로 전 재산을 충당하고 나면 자녀의 교육비와 은퇴자금은 전혀 준비할 수 없는 실정이다. 오씨 부부의 금융자산은 시중은행에 예치한 정기예금 1억 원과 현재 새마을 금고에 납입 중인 적금, 그리고 CMA의 유동성 자금 430만 원과 오씨의 종신보험, 배우자 송씨와 자녀의 보장성 보험(3인 가족의 월 보험료 32만 원)이 전부다. 현재 오씨 부부는 부채가 없는 상태지만, 자녀출산이 늦었고, 성장하면서 늘어날 교육비와 생활비는 물론 부부의 노후자금까지 준비하려면 정년 후 수령하는 퇴직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중·장기 투자수익(오씨 부부는 원금손실이 없는 안정투자성향임)으로 가족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재무설계를 하기로 결심했다.
오씨는 전업주부가 된 후에도 여러 곳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지만 채용해주는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꼼꼼히 가계부를 작성하고 체크카드도 병행 사용하면서 자녀교육도 대부분을 가정교육으로 전환, 소비성 지출을 줄여 잉여자금을 창출하기로 했다.
우선, 5년 후에 대출 없이 입주하는 오씨 부부는 현재 시중은행에 단리 이자로 예탁 중인 정기예금을 새마을 금고의 특판상품인 복리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오씨 부부의 투자성향을 감안하여 장기간 투자 시 안정적인 고수익이 예상되는, 주가에 연동하는 국내 인덱스 펀드에 25만 원,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10만 원, 그리고 매우 공격적이지만 고수익을 기대하는 글로벌 혼합형 펀드에 10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고 퇴직 후 수령할 사학연금만으로는 부족한 연금보완책으로 변액연금에 15만 원과 자녀 학자금 및 노후대비를 위한 변액유니버셜(추가 납입 기능, 10년 이상 경과 시 비과세, 복리상품, 수시입출금 기능이 있음)에 30만 원을 납입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배우자 손씨가 퇴직 후 부부가 함께 할 작은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자금으로 사용할 것도 염두에 두었다.
윤대관<경향신문 재무설계팀/위니에셋 대표, 02-399-2121, www.money2007.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