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투자 후 재무설계



주간경향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무모한 투자 후 재무설계

입력 2007.11.13 00:00

수도권의 어느 토목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ㅁ씨(42세·남)는 3개월 전의 악몽을 잊을 수가 없다. 그는 지난해 초 인터넷에서 주식 관련 동아리에 가입한 후, 전문적인 지식도 없이 주변 사람들의 권유대로 고수익이 예상되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여 초기에는 급여이상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고수익만 쫓던 ㅁ씨의 대박 꿈은 불과 일 년 만에 깨졌고, 그는 전 재산(2억8000만 원)을 전부 날린 후 몇 차례 자살까지 시도했다.

ㅁ씨가 손실금을 만회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한 마지막 투자는 초단기 매매와 집중투자(일명 몰빵), 그리고 신용거래(보유상장주식의 20% 이내)까지 거침없이 하면서 건전한 투자가 아닌 도박이 되고 말았다. 갈수록 투자금액을 올리고 과도한 욕심으로 손절매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도 쪽박을 불러온 원인이다. 게다가 원금을 회복하고 싶은 욕심에 장외거래를 일삼고 회복세를 기대하며 주식을 방치하다가, 결국은 감자를 당하는 등 깡통계좌로 전락,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 후유증으로 거주하던 아파트와 직장마저 잃은 ㅁ씨는 현재 배우자 ㅈ씨(41·여), 그리고 자녀 2명(11·여, 9·남)과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20만 원의 반 지하 다가구주택에 살고 있다.

다행히 ㅁ씨는 지금은 새로운 직장에 장기계약직으로 일하며 월 210만 원을 받고 있으며, 2개월 전 배우자가 창업한 분식점(창업자금 500만 원) 수입은 월 130만 원이다. 현재 ㅁ씨 부부의 금융자산은 보통예금 계좌의 185만 원과 보험상품(월 보험료 21만 원)이 전부이고 부채는 전세자금 용도로 친척한테 빌린 1000만 원(월 상환금 25만 원, 무이자 40개월 상환)이 있다. 우선,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저축을 최대로 늘려가며 자녀 교육비를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해 재무설계를 하기로 결심했다.

ㅁ씨 부부는 재기의 발판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소비성 지출을 줄였으며, 사교육비를 대폭 조정하고, 보통예금 185만 원을 CMA로 이동하여 유동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주식형 펀드에 15만 원, 혼합형 펀드에 15만 원, 해외 펀드에 15만 원을 분산, 적립투자하여 종자돈을 마련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자녀들이 다치는 경우를 대비, 위험 보장을 위해 실손보장보험에 각각 2만 원씩 가입하고, 노후대책용 연금자산을 마련하기 위해 연금저축에 20만 원을 불입했다. 또한 자녀의 교육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만 원을 수시 입출금 기능이 있고 10년 이상 경과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장기 투자상품인 변액유니버셜에 가입했다.

이제 ㅁ씨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절대로 접속하지 않는다.

윤대관<경향신문 재무설계팀·위니에셋 대표〉 02-399-2121, www.money2007.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