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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메이커’ 운동, 살기 좋은 동네로

입력 2007.11.06 00:00

주민자치센터박람회 대전대표 ‘도마2동’, 지역 주거환경 눈에 띄게 좋아져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도마 2동의 환경이 깨끗해졌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도마 2동의 환경이 깨끗해졌다.

“2007전국주민자치센터박람회’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강원 속초시에서 열렸다. 전국 250개 지방자치단체의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선정한 65개의 우수한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대전 대표는 ‘클린메이커 운동’ 실천으로 선발된 도마 2동(동장 장명윤·클린메이커추진위원회 김현정). 도마 2동은 단순 환경사업을 마을 전체 비전으로 연결, 지역사업으로 발전시킨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

“우리 마을은 노후한 건물이 많고 도로가 좁은 전형적인 구도심입니다. 이로 인해 쓰레기 방치 등 환경이 열악했죠. 각 자생단체별로 환경정화활동을 펼쳤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적어 개선이 쉽지 않았어요. ‘클린메이커(Clean-Maker)’운동을 사업 의제로 선정, 자생단체가 함께 힘을 모으면서 주민들의 참여도 높아졌고 눈에 띄는 성과도 나타났어요.”

깨끗한 동네 위해 주민 참여 유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배운 것이 많다는 김현정 위원장은 그간의 활동을 설명하며 동사무소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생단체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며 공을 돌렸다.

지리적으로 둔산 신도심과 서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관문인 도마 2동. 백제시대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으로 초·중·고를 비롯한 대학교까지 다양한 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또 여성회관과 도솔 청소년 문화회관 등 여러 시설이 갖춰져 있어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많고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마을구조상 청결이 항상 문제로 지적됐다. 도마 2동 자생단체들은 각기 매월 마을 청소를 하고 환경개선에 앞장섰지만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이에 2006년 9월 깨끗한 동네를 만들기 위한 클린메이커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 지난 2월 정식으로 발족했다. 김현정 위원장을 주축으로 간사 1명, 운영위원 14명 등 16명이 위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들을 기축으로 지역단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개별단체들이 통합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매월 말일 임원 16명이 모여 당월 공동사업 실천 결과를 분석하고 익월 공동사업을 계획해 각 단체 회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결정했고 익월 1일을 클린메이커 추진의 날로 정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자생단체 회원 200여 명은 클린메이커 공동사업으로 골목길과 내집앞 쓸기운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또 간선도로 가로수 밑에 구절초, 코스모스, 수수·조, 보리 등을 심고 잡초를 제거하여 사계절 꽃이 있는 아름다운 거리를 조성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자원재활용실천운동도 적극 펼쳐나갔다. 대규모 인원이 골목길을 청소하면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민들 스스로 내집앞 쓸기에 동참했다. 각 봉사단체별로 1클린 분과사업을 선정, 주민들과 함께하는 클린운동을 실천해 나갔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센터 참여자는 골목 청소회 조직 운영 ▲통장협의회는 불법 쓰레기 없는 동네 만들기 일원으로 야간 환경감시활동 전개 ▲새마을부녀회는 어린이공원 가꾸기 사업 ▲바르게살기위원회는 유개승강장 청소 실시 ▲자녀안심협의회는 학교주변 유해광고물 정비 ▲방위협의회는 도솔산 푸른 환경 가꾸기 사업 전개 ▲자율방범대는 야간 보안등시설물 점검 ▲노인회에서는 대로변 담장 및 화분 가꾸기 사업의 동참 분위기 운동 전개 ▲제일 중·고등학교에서는 학교 주변 환경정비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렇게 지역주민 모두 클린메이커 운동에 참여하면서 지역 환경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위원회는 매주 수요일 클린명예동장제를 운영, 지역 주민들의 애향심 고취에도 앞장선다. 주민들은 하루 동안이지만 환경순찰, 민원상담 및 안내, 경미한 사항에 대한 결재 등 행정체험을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지역복지네트워크로 나눔 실천

주민자치박람회에 참가, 지역을 위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주민자치박람회에 참가, 지역을 위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도마 2동은 구도심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편이다. 주택이 많아 새로 이주하는 주민은 대부분 형편이 어렵다. 위원회는 더불어 사는 주민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나눔 실천에도 적극 나섰다. 사랑의 청소년 공부방, 사랑의 끈 잇기 결연사업, 저소득층 자녀 맞춤형 복지교육, 독거노인 밑반찬 나누어 주기 등 이웃사랑 실천운동을 전개했다.

새마을부녀회원들은 사랑의 바자회 수익금으로 독거노인과 노인복지시설에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동사무소에서는 주민들의 여가생활을 돕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쾌한 아침을 여는 생활체조 교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우리 가락 풍물교실 ▲그윽한 묵향과 함께하는 서예교실 ▲내안에 나를 깨우는 명상·요가교실 ▲건강 증진을 위한 헬스 건강 사랑방 ▲얼씨구 좋을씨구 우리 소리 민요교실 등 모든 프로그램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진행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클린메이커운동을 지역브랜드 사업으로 추진하고 싶다고 한다. 그에게는 모든 주민이 행복한 동네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으로 지역의 숨은 일꾼들을 발굴해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의 주택을 수리해주는 등 힘찬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인터뷰 | 장명윤 동장

“살기 좋은 우리동네로 이사 오세요”

주민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장명윤 동장.

주민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다는 장명윤 동장.

“1.84㎢ 면적에 2만4000여 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애향심이 남다른 동네입니다. 통장님들과 수시로 대화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행정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며 현장 위주의 행정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민에게 더 가까이 가는 동장이 되고 싶다는 장명윤 동장. 지난 7월 도마 2동 주민들과 한 가족이 되었다. 도마 2동은 그의 동장 발령 첫 지역으로 애정이 각별하다. 클린메이커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동사무소의 업무 담당자가 어려움을 겪을 때면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등 그는 실천하고 솔선수범하는 동장이다. 공직 경험 30년 중 새마을업무 등을 주로 다루며 주민들과 함께한 시간만 15년이 넘는다는 장 동장. 짧은 시간에 지역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는 동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에게는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 도마사거리에서 정림동 고개까지 가로수 밑에 수세미 울타리를 만들고 싶다는 것. 수세미는 묵은 것을 깨끗이 씻어주고 여름에는 볼거리와 시원함을 주기 때문이란다. 가로수 아래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리 듯 주민들을 위한 그의 활동도 알알이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대전·충청·강원본부|길애경 기자 kilpap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