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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과 렌즈, 이젠 벗어버려라!

입력 2007.10.30 00:00

라식, 라섹에서 인공렌즈까지 시력교정술의 역사

라식 수술을 하고 있는 장면

라식 수술을 하고 있는 장면

컴퓨터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술이 개발된 지 20년이 넘었다. 라식·라섹 등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뿐 아니라 인공렌즈를 눈 안에 삽입해 거의 영구적으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게 됐다. 시력교정 영역도 근시, 난시는 물론 노안까지 확대돼 백내장이 있는 노인도 시력교정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최신 시술법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각막 두께나 동공 크기, 안질환 여부 등 눈의 다양한 조건에 따라 적합한 시력교정술이 따로 있다. 강남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눈이 나쁘다고 모두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18세 이상, 시력 변화가 멈춘 뒤에 할 수 있다”며 “노안이 왔거나 임신, 수유 중에는 더욱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막 두께에 따라 라식·라섹 결정

레이저 시력교정 원리는 간단하다. 근시 교정은 레이저로 각막 중심부를 깎아 오목렌즈를 만들어주고, 원시 교정은 반대로 각막 주변부를 깎아 볼록하게 만든다.

근시나 난시 교정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은 바로 라식과 라섹이다. 두 수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각막을 깎기 위해 각막 표면을 얼마나 벗겨내느냐 하는 것이다. 라식이 각막절편을 만들기 위해 미세각막 성형용 칼로 각막을 비교적 두껍게(130~160마이크론) 벗겨내는 반면, 라섹은 각막상피세포를 약한 알코올로 얇게(50마이크론) 벗겨 옆으로 밀어낸 뒤 굴절 이상을 교정한다.

따라서 각막이 얇으면 라식수술을 할 수 없으며, 각막 두께가 정상이라도 눈이 너무 작으면 각막절편을 만들기 힘들어 라식보다 라섹수술이 적합하다. 눈에 심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선수나 콘택트렌즈를 오래 착용한 사람도 라섹수술이 더 효과적이다. 단, 초고도 근시 환자는 두 수술을 모두 받지 못할 수 있다.

라식수술은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다음 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직장인이나 대학생에게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수술 후 눈부심, 불빛 번짐,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지만 각막확장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 교수는 말했다.

라섹수술은 각막을 얇게 벗기기 때문에 라식수술보다 안전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회복기간도 5일 정도 걸린다. ASA라섹은 라식수술의 장점인 빠른 회복과 작은 통증, 라섹수술의 장점인 안정성을 모두 취합한 차세대 레이저 시력교정술이다.

라식·라섹 부작용을 줄이는 웨이브프론트

웨이브프론트 수술은 레이저 시력교정수술(ASA라섹·라식) 분야에 최근 새롭게 도입된 기술이다. 우리 눈 전체의 굴절상태를 더 정밀하게 측정함으로써 수술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도 줄여준다. 기존 시력교정수술은 굴절검사를 통해 근시·원시·난시 정도를 파악하고, 각막 지형도 검사를 통해 각막 표면상태를 측정, 이를 기준으로 각막에 레이저를 쏨으로써 시력 교정 효과를 얻었다.

반면, 웨이브프론트 수술은 눈 속으로 들어간 빛이 상을 맺고 반사돼 나올 때 유리체, 수정체, 각막을 통과하면서 생기는 불규칙한 파면까지 분석한다. 각막 표면이 울퉁불퉁한 부정난시나 근시, 원시보다 복잡하고 미묘해 기존 방법으론 측정할 수 없었던 고위수차까지 확인할 수 있다.

라식·라섹 힘들 땐 안내 렌즈 삽입술

[건강]안경과 렌즈, 이젠 벗어버려라!

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하면 안내(眼內) 렌즈 삽입술이 적합하다. 안내 렌즈 삽입술은 각막을 깎지 않고 눈 속에 특수 제작한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다. 따라서 라섹수술이 힘들 정도로 각막이 얇거나 레이저로 많은 양의 각막을 깎아내야 하는 초고도 근시, 라식으로 치료하기 힘든 원시, 각막에 상처나 질환이 있는 사람도 수술 받을 수 있다.

안내 렌즈 삽입술의 가장 큰 장점은 효과가 반영구적이고 언제라도 제거가 쉬워 비교적 안전하다. 각막을 깎아내서 생기는 상처치료 과정이 없어 시력 회복이 빠르다. 또한 라식수술 때 발생할 있는 안구건조증이나 퇴행변화도 없고,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아 각막절편 이탈이나 각막확장증 등의 부작용도 없다.

안내 렌즈 삽입술은 -10디옵터 이상인 고도근시 환자에게 주로 적용되었지만, 최근에는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중등도의 근시에서도 시술 되고 있다. 안내에 삽입하는 렌즈는 ICL이 대표적인데, 눈 속의 조직과 접촉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콘택트렌즈 같은 역할을 한다.

ICL은 원래의 수정체를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둔 채 삽입할 수 있도록 고안한 특수 렌즈다. 각막을 3㎜ 정도 절개해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넣는데, 안약으로 마취할 수 있고 각막 절개 부분을 봉합할 필요가 없어, 수술 몇 시간 뒤 안압 측정 결과가 정상이면 곧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백내장·노안은 인공수정체-레스토 렌즈 삽입술

40대 이후 노안이 시작된 경우에도 레이저 시력교정수술 대신 눈 속에 인공렌즈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때는 ICL 같은 안내 렌즈 삽입술 대신 노화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한다. 노안의 원인이 수정체 노화로 인한 탄력 저하이기 때문.

가장 최근에 개발한 인공수정체는 알콘사에서 개발한 ‘레스토 렌즈’. 미국에서 5년간 임상시험을 거쳐 올해 초 국내에 도입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후 환자가 안경을 안 쓸 확률이 10% 미만인데 반해 ‘레스토 렌즈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안경을 쓸 필요가 없게 됐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94%에 가까운 환자들이 한쪽 눈에 수술을 받은 후 다른 쪽 눈에도 레스토 렌즈를 시술받겠다고 대답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는 “레스토 렌즈가 장점이 많기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빛 번짐과 같은 불편함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레스토 렌즈는 기존의 인공수정체와 달리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렌즈 표면 중심부에 높이가 다른 12개의 동심원을 계단식으로 정교하게 깎아 이 곳에서 빛이 두 가닥으로 꺾이도록 하므로 백내장은 물론 노안 치료까지 할 수 있다.
단, 레스토 렌즈는 양쪽 고리 부분을 이용하여 눈 속에 고정하므로 전문의의 숙련도나 수술 장비, 인공수정체의 정확한 도수 측정이 중요하다.

이준규〈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