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보를 갖고 어느 비전을 향할 것인가에 따라 개인·사회·국가의 미래 달라져
우리는 ‘경영’이라는 것을 어렵거나 특별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누구나 경영을 하면서 살아간다. 자기 인생을 경영하고 나이가 들면 가정을 경영한다. 개인 단위를 넘어서 기업, 지역사회, 국가, 민족 그리고 지구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경영의 대상이다. 경영이란 것이 계획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여 이루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결국 그것은 자신의 ‘뇌’를 활용하여 자신이 세운 ‘비전’을 ‘현실’로 창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이러한 다양한 차원의 경영에 자신이 가진 비전과 뇌의 활용능력만큼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경영에서 기업의 경영, 국가와 민족의 경영, 그리고 지구 경영의 모든 답은 뇌에 있다. 왜냐하면 이론과 학습, 계획과 실천, 통합된 마인드와 하나된 비전 등, 모든 것들이 뇌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뇌에 어떠한 정보를 담고, 어떠한 비전을 향해 뇌의 능력을 한곳으로 모을 것인가에 따라 개인, 사회, 국가의 미래가 달라지는 셈이다. 모든 답이 뇌 안에 있다.
모든 기업의 CEO들은 자신의 회사를 좋게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직원들이 만족하고 고객들이 만족하는 기업,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공헌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는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각자의 뇌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기도할 때 뇌가 통합
언젠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 회사를 위해, 직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까?” 직원의 입장에서도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자신이 하루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회사가 잘못되면 자신뿐 아니라 가정의 건강, 행복, 평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것을 아는 직원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를 위해 기도하고, CEO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까? 그런 직원들이 일하는 회사라면, 마찬가지로 직원과 회사를 위해 CEO가 기도하는 회사라면 그 회사는 우리가 그리는 이상적인 회사가 아닐까? 왜 그렇게 되지 않는 걸까?
사람들은 기도가 특정한 종교적 행위라는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다. ‘기도’와 ‘명상’은 뇌파의 입장에서 보면 같다. 수면상태에 가까운 정도로 안정된 뇌파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뇌에 입력하는 행위가 기도고, 명상이다. 이때는 생각을 관장하는 신피질이나 감정을 관장하는 구피질의 차원을 넘어, 생명력의 근원인 뇌간이 작동하는 것이다. 뇌간을 작동시키는 힘은 진심이다. 그래서 기도나 명상은 자세나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가가 중요하다. 진심으로 기도할 때 뇌가 통합되고,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와 뇌가 하나가 된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늘 분리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회사와 나는 다른 거라고. 회사와 가족이 다르다는 생각이 기도의 마음을 내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 뇌 속의 분리의식을 없애는 것, 이것이 자각단계다. 그래서 충분한 자각을 통해 뇌가 유연해지면서 “그래, 회사를 위해서, 우리 CEO를 위해서 기도를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또 CEO도 회사만이 아니라 “직원을 위해서 진짜 기도해야지.” 하는 공감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이때부터 많은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자각 단계를 거치고 나면, 뇌 속의 정보를 정화하는 단계 그리고 하나된 비전으로 통합하는 단계를 거친다. 뇌가 통합되면, 자신과 회사를 하나로 바라보고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 여기서 아이디어가 샘솟고, 창조력이 나오게 되고 위기가 닥쳤을 때 정말로 넘을 수 있는 의식이 형성이 된다. 이것이 바로 기업교육에서 진행되는 뇌교육 단계다.
‘성공’보다는 ‘완성’이 더 큰 가치
3월 8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업 CEO와 교육담당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뇌를 알면 경영이 보인다’ 를 주제로 열린 강연.
장인들은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 경쟁도 원하지 않는다. 외부의 만족과 기대에 상관없이, 어떤 목표를 갖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것을 추구한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만족이라는 것은 우리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작용일 뿐이다. 행복이라는 느낌은 결국은 호르몬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남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간에 자기가 진짜 열심히 해서 뭔가 얻으면 우리는 행복한 것이다.
미래경영의 패러다임은 모두가 성공을 공유하는 데 있다. 사람들에게 “당신은 성공을 포기하십시오.’ 하면 대개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러나 성공보다 더 높은 차원의 가치가 있다고 얘기해준다면, 그리고 그 성공보다 더 높은 차원의 가치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면, 우리의 뇌는 더 크게 반응할 것이다.
성공이라는 것에 집착하면 우리의 뇌는 엉뚱한 것에 에너지를 쏟게 된다. 이제는 기업가의 정신이 ‘Good(굿)’에서 ‘Great(그레이트)’에서 ‘Holy(홀리)’까지 갈 수 있어야 한다. CEO와 회사를 위해 기도하는 직원, 회사와 직원을 위해 기도하는 CEO. 이러한 기업이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다. 그러한 문화 속에서 진실로 성장의 길을 갈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이 결국은 인간 완성의 수련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기업의 문화가 성장만이 아닌 완성을 향해 가는 하나의 수련장이 될 때, 개인과 사회를 위한 커다란 보탬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기업문화는 뇌교육을 통해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기업이 사회 공헌을 시작 함으로써 위대한 기업(Good to Great)으로 가고, 나아가 사회 공헌의 차원을 넘어 인류공헌(Great to Holy)으로 가면, 이것이 바로 홍익기업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 고고하게 전해오는 우리의 정신을 기업이라는 울타리 안에 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한민족의 정신문화를 ‘뇌’를 통해 21세기 기업문화 속에서 이루어낼 때,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성공보다는 완성을, Good보다는 Great를, Great보다는 Holy로 가는 열쇠가 바로 우리의 위대한 정신인 홍익인간의 철학 속에 담겨 있으며, 그 정신이 바로 뇌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승헌〈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