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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성적표는 뇌 속에 있다

입력 2007.02.13 00:00

우리의 삶은 뇌가 만들어낸 창조물… 뇌에 대한 자각이 인생변화 출발점

[뇌이야기]인생의 성적표는 뇌 속에 있다

태어남이 그렇듯 생이 언젠가 다하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떠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함도 분명하다. 결국은 인생이라는 성적표 한 장을 가지고 갈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뿌리를 내리게 될,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밭에는 좋은 나무를 심어야 좋은 열매가 맺힌다. 그래서 자기 뇌의 밭에 어떠한 씨를 뿌리느냐가 중요하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과거에 잘못했다면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 정신을 차린 그 순간부터 좋은 꽃나무를 심고, 잡초가 있으면 뽑아내어 나의 밭을 제대로 가꾸면 되는 것이다.

인생의 성적표는 바로 뇌 속에 있다. 뇌는 전 생애를 기록한다. 태어나서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어떠한 생을 살았는지, 어떠한 정신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모두 담는다. 만약 성적표에 정신이 담겨 있지 않다면 그 생애는 참으로 불행할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성적표가 뇌에 있음을 알더라도 넘어야 할 또 하나의 벽이 존재한다.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지만 실상 뇌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한국말은 가르치면서도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엔 소홀한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의 삶이 뇌가 만들어낸 창조의 산물임에도 막상 학교에서는 뇌를 제대로 쓰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 뇌교육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 뇌를 믿고 집중하라

뇌를 잘 쓰려면, 무엇보다 자기 뇌를 믿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뇌를 믿고, 집중하는 사람은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그럴 때 자신감이 생기며 스스로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현재 자기의 모습은 자기가 창조하는 것이다. 그것이 뇌의 창조성이다.

자신감을 갖추고 나면 실제로 뇌의 무한한 잠재성을 일깨우기 위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뇌감각을 깨우고 뇌를 유연화하는 것이 그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피해의식과 고정관념 속에 얼룩진 자신의 뇌를 정화하는 것이다. 바로 에고와 집착과 자만심이 뇌에서 사라져야 뇌가 통합되고 집중력도 커져 뇌의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뇌감각을 깨운다는 것은 현재의 내 상태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내 인격이 아니라 나의 뇌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의 근원인 뇌로서 그것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문제점을 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며, 나아가 삶 전체의 변화도 맞이하게 된다. 뇌에 대한 새로운 자각, 이것이 뇌교육의 출발이다.

20세기 기술혁명의 시대를 지나면서 ‘뇌’는 21세기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뇌의 신비도 인류 과학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뇌과학 분야에서 공격적이고 파괴적 성향을 지닌 뇌의 특성이 하나둘씩 밝혀짐에 따라, 인성회복을 위한 열쇠를 뇌에서 발견하고자 하는 노력이 교육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 뇌의 신비를 밝혀내고 뇌의 무한한 잠재성을 이끌어내는 열쇠를 찾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신의 영역으로 치부해왔던 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뇌가 가진 본래의 가치와 원리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단지 깊은 터널 속에 잠들어 있어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뇌교육’이란 새로운 키워드를 통해, 뇌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뇌교육은 95%의 잠재된 뇌기능을 일깨우는 것이다. 하지만 잠재된 95%를 개발하여 개인의 욕망과 꿈을 위해 사용할 수는 없다. 진정한 뇌교육은 바로 HSP 현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완전한 건강, 완전한 행복, 완전한 평화를 위한 것이다. 인류평화에 장애가 되는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쓰여서는 안 된다.

뇌교육의 뿌리는 천부경

[뇌이야기]인생의 성적표는 뇌 속에 있다

뇌가 가진 본래의 가치와 정신은 바로 한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에 나와 있다. 뇌교육의 뿌리가 천부경으로부터 비롯된 셈이다. 천부경의 원리는 ‘모든 사람은 하나이고 하늘과 땅과 사람도 하나’라는 데 있다. 바로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의 정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립과 갈등은 바로 뇌에 담긴 편협한 정보와 그 정보를 바탕에 둔 행동에서 이어진 개인적 삶, 즉 ‘에고’에서 나오는 것이다. 95%의 뇌를 쓰려면 모든 것이 하나라는 큰 평화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철학과 목적을 지표로 삼은 것이 뇌교육이며, 그러한 교육철학이 있을 때 비로소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가 있다.

우리의 선조는 일찍이 나라를 세울 때부터 이러한 고민을 했고, 인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위대한 평화철학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개국이념으로 삼았다. 더불어, 이미 그 옛날 ‘뇌’가 갖는 의미를 꿰뚫어보았다. 이는 한민족의 오랜 경전 중 하나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 존재하는 글귀, ‘자성구자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爾腦: 저마다 본성을 찾아보라. 이미 너희 머리 속에 내려와 있다)에 나타나 있다. 뇌교육은 어제오늘에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천지인의 원리 속에서 홍익인간으로 살아가라’는 위대한 선조의 가르침을 되살려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뇌가 가진 진정한 가치회복과 뇌교육의 미래를 선도할 충분한 잠재성을 갖고 있다. 선진 교육현장에서도 최근 뇌기반 학습, 뇌기반 교육 등 뇌에 대한 교육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21세기의 키워드라는 ‘뇌’의 진정한 미래가치는 우리가 선점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 교육현장에서 우리의 뇌교육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필자가 걸어온 지난 27년간의 발걸음은 바로 ‘뇌’를 통해 개인과 국가, 나아가 인류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작년, 오랜 기간의 과학적·교육적 연구와 천부경의 원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뇌교육 프로그램 ‘BEST(Brain Education System Training)’를 집대성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뇌가 가진 진정한 가치를 담은 철학과 원리가 한민족의 역사 속에 살아 숨쉬고 있음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커다란 축복인 동시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이다.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