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이라크 파병 전쟁광의 ‘예고된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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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이라크 파병 전쟁광의 ‘예고된 만행’

입력 2006.08.15 00:00

[월드피플]이라크 파병 전쟁광의 ‘예고된 만행’

지난달 30일 ‘워싱턴포스트’ 일요판을 펼쳐든 미국 시민들은 이라크에 파병됐던 한 젊은 병사의 인터뷰를 보고 경악했다.
“사람을 죽이고 싶어 이라크에 왔다”고 인터뷰에서 당당히 밝히고 있는 이 젊은 병사는 이미 한 달 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공포와 분노로 몰아넣었던 장본인이었다. 문제의 인물 스티브 그린(21)은 지난 5월 이라크에서 15세 소녀와 그의 어머니를 강간하고 일가족을 모두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된 그의 인터뷰는 그가 이라크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전인 2월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그린을 인터뷰했던 ‘성조’지의 종군기자 앤드류 틸먼은 “이라크인을 모두 죽여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등의 충격적인 말을 쏟아낸 그를 그저 조금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라고만 생각, 인터뷰 내용을 기사화하지도 않았다.

틸먼 기자는 이후 한 병사의 끔찍한 범행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미국 언론의 기사를 통해 그린을 다시 보게 됐다. 그리고 그가 자신과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뒤늦게 그 내용을 기사화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

그린은 지난해 101공수사단 502보병연대 소속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뒤 저항세력과 가장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는 마흐무디야에 배치됐다. 그린은 틸먼에게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삶을 바꾸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곳에 오게 됐다”고 이라크 지원 동기를 밝혔다. 사람을 쏘는 경험을 한 뒤 그는 ‘이제는 무슨 일을 하든 뭐 어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개미를 짓밟거나 ‘피자 먹으러 가자’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월드피플]이라크 파병 전쟁광의 ‘예고된 만행’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인터뷰 후 한 달 만인 지난 3월 그린은 동료 미군 3명과 함께 한 민가에 난입해 15세 소녀를 차례로 강간한 뒤 사살했다. 이들은 소녀의 부모와 7살 난 동생까지 모두 죽였다. 이들은 증거를 인멸하려고 시신을 불태웠고 부대로 돌아와 범행 당시 입었던 검은 옷도 모두 소각했다.

미군은 이 범죄를 수니파 저항세력의 소행이라고 설명했다. 영원히 묻힐 것 같았던 진실은 3개월 뒤 그린과 같은 부대인 502보병연대 소속 미군을 상대로 한 ‘전투증후군’ 상담 과정에 튀어 나왔다. 인격장애를 이유로 명예제대한 상태였던 그린은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미국에서 체포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그린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라크 참전병사로는 최초로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그린은 마약 경험과 음주 문제를 갖고 있고 가정도 불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환경과 경험만으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원인을 설명하기는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군대사회학자인 데이비드 시걸 박사는 그린을 양면적 감정을 가진 병적 상태로 진단했다. 그는 “그린은 입대 과정에서 당연히 배제됐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미군의 입대 기준에 의문을 표시했다.

미군이 명분 없는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생긴 비극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쟁 후유증 전문가인 로버트 립턴은 그린에게 전쟁에 대한 명백한 목적의식이 없던 점을 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군인들이 2차대전처럼 전쟁의 목적이 분명할 경우 정신적 외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심리적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부/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말 실수 때문에 ‘할리우드 백수’ 위기

[월드피플]이라크 파병 전쟁광의 ‘예고된 만행’

할리우드 감독 겸 배우 멜 깁슨(50)이 말 한마디 잘못했다 영화 인생에 종지부를 찍을 처지에 놓였다. 7월 28일 과속 및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세상의 전쟁은 모두 유대인 때문”이라고 발언해 유대계 인사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미국의 미디어 산업은 ‘유대인 `큰손’이 움직이고 있어 깁슨이 ` ‘백수’ 되는 일은 시간문제다.

ABC방송은 멜 깁슨이 제작하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관련 드라마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깁슨의 차기 감독작 ` ‘묵시록’의 배급을 맡은 디즈니사도 깁슨과의 관계를 재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의 한 에이전트는 “유대인 여부를 떠나 모두 직업적으로 깁슨을 배제해 이번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깁슨은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용서를 구했다. 할리우드가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를 다시 스타로 대우해줄지 주목된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형만한 아우’ 쿠바 새 실력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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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79)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장(腸)출혈 수술을 이유로 7월 31일 권력을 잠정적으로 동생 라울 카스트로(75) 국방장관에게 넘긴 이후 라울이 국제적인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했다. 여전히 세계 언론의 초점은 피델이지만, 라울 또한 쿠바 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랜 기간 형 피델의 ‘오른팔’ 노릇을 한 라울은 피델과 대조적인 성격이다. 피델이 달변가이자 이상주의자라면, 라울은 현실주의자이자 기획가로 알려져 있다. 형이 늘 뉴스의 주목을 받을 때 라울은 은밀하게 쿠바 공산당을 조직했다. 잔인하다는 평도 따라다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선 “형이 ‘제발 반대파를 총살하지 말라’고 하자, 동생 라울이 ‘그럼 교수형에 처할까요?’라고 물었다”는 농담이 돌 정도로, 쿠바인에겐 인기없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특정한 편견이 개입됐을 수 있어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라울의 현실주의 면모를 짐작케 하는 농담이다. 라울이 쿠바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지단 박치기송’ 프랑스 차트 1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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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벌어졌던 지네딘 지단의 박치기가 프랑스 가요차트까지 휩쓸며 여전히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로이터는 8월 1일 지단의 박치기 사건을 풍자한 노래 ‘쿠 드 불’ (Coup de Boule, 프랑스어로 ‘박치기’라는 뜻)이 프랑스 가요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영어로 ‘헤드 버트(head butt)’로 해석되는 이 노래는 지단이 7월 9일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상대팀 선수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은 직후 소규모 음반사인 ‘플라주레코드’에서 만들었다.

이 노래에서는 “지단이 박치기한다”는 가사를 반복하면서 “트레제게는 제대로 하지 못했고 바르테즈는 아무 것도 막지 못했네”라며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트레제게나 이탈리아의 페털티킥을 한 골도 막아내지 못한 골키퍼 바르테즈를 비꼬기도 했다.

레게풍의 이 노래는 처음엔 친구 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졌으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인터넷망을 타고 퍼졌고 음반사들이 판권 매입 경쟁을 벌였다.

<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