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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젠 해외시장에서 기술력 인정받겠다”

입력 2006.07.25 00:00

치우침 없는 경영철학으로 성공기업 이끈 (주)두현분말야금 권영현 대표

권영현 대표이사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영현 대표이사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경남도청은 지난 6월 21일부터 열흘간 ‘북미자동차부품시장개척단’을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토론토 등 미국과 캐나다로 파견함으로써 지방중소기업들에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제공했다. 경남도는 도내 자동차부품 업체의 북미지역 수출시장 활로 개척을 위해 KOTRA 경남무역관의 협조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시카고, 디트로이트)에 이어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캐나다(토론토) 등 3개 지역이 중심이 된 이번 시장개척활동을 통해 참가업체들은 크고 작은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총 9개 관계사들이 참가한 이번 프로젝트는 광대한 미국 완성차 시장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각종 ‘After market’(상품 판매 이후에 발생하는 정기적인 점검, 소모품 교환 등을 위해 형성된 새로운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OEM 부품시장 진출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한층 치열해진 참가업체간의 경쟁 속에서 전망이 밝고 빠른 시장수요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들이 참가했다.

국내 첫 알루미늄 분말야금화 성공

이번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현지에서 많은 관심과 집중을 불러 일으킨 (주)두현분말야금(이하 ‘(주)두현’) 권영현 대표이사(49)는 “지금은 지역경제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이며,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이 곤경에 처해 있다”며 “이번 북미자동차부품시장개척단에서의 성과를 계기로 해외시장에서 우리의 뛰어난 기술이 인정받을 수 있는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3G’ 개념의 경영원칙을 실천하고 있는 권 대표이사와 모든 직원의 노력으로 (주)두현은 올해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G’ 개념의 경영원칙을 실천하고 있는 권 대표이사와 모든 직원의 노력으로 (주)두현은 올해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첨단기술을 도입, 분말야금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주)두현은 1997년 11월 ‘두현파우달로이’라는 상호로 설립됐다. 이후 현 공장부지(양산시 상북면 좌삼리)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국내 최초로 이중 재질 성형방법과 알루미늄 분말야금화 개발에 성공, 그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말야금’이란 ‘분말’과 ‘야금’의 합성어로 금속분말을 통해 금속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뜻한다. 자동차부품이나 기계부품, 가전 및 통신기기부품 등과 같이 금속분말을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들에 적합한 이 기술은 최근 각종 부품의 대량 생산에 가장 경제적인 제조기술이라는 점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부품이나 가전제품부품과 같이 수십만에서 수백만 개의 동일제품을 기계가공 방법에 의해 주단조로 생산하는 것보다 생산속도가 빠르고, 자동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또 제품의 질적 측면에서 균일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생산성을 향상시킴은 물론, 경제적 이익으로도 이어진다. 권 대표이사는 “세계 4대 자동차 생산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말야금산업은 매우 밝다”며 “구조부품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부품의 수요로 볼 때 그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다른 기계와 가전, 통신기기 분야까지 확대돼 폭넓은 수요층이 잠재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회사를 설립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매년 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주)두현. 특히 지난해에는 50%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는 권 대표이사의 CEO로서 정확하고 예리한 시장분석능력과 경영노하우의 결과다.

현대자동차 등 제품 우수성 인정

분말야금 기술의 장단점과 시장성을 봤을 때, 대부분의 관련업체들은 자동차부품 제조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주)두현은 급변하는 현 시장상황과 자동차업계의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동차부품(30%)과 일반가전기기제품(30%), 산업기계제품(30%)에 각각 동일한 비율을 두고 ‘치우침 없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짧은 시간 내에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남과 같은 경영으로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지 않겠는가.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거나 ‘머릿속 경영이론’을 현실에 적절하게 적용시키지 못한다면 실패한 경영으로 이어진다. 우리 회사는 항상 상대적이고 변화무쌍한 시장상황 속에서 한 분야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업성이 있는 분야에 두루 분배하는 경영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그는 올해 회사 목표를 ‘100% 성장’으로 정하고 직원들과 함께 분주히 뛰고 있다. 국내 15개사 정도의 동종업체 가운데서도 기술력과 경영능력을 높이 인정받아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불리는 (주)두현.

(주)두현은 관내 어느 기업보다 직원들에게 근무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주)두현은 관내 어느 기업보다 직원들에게 근무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에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데는 오너만큼 ‘능력있고’ ‘실력있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직장생활 경험이 풍부한 권 대표이사는 매사에 긍정적인 시각과 사고방식을 구성원들에게 불어넣어주고 있다. (주)두현에는 다른 회사에는 찾아볼 수 없는 ‘3G’라는 경영원칙이 있다. ‘Good think’ ‘Good products’ ‘Good corporation’이다. “좋은 생각이 좋은 제품을 만들고, 결국 좋은 회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며 “조회나 회의시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으로 늘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하는 권 대표이사는 이러한 마인드가 전 직원에게 잘 전달돼 이직률이 거의 없고, 가족처럼 화기애애한 직장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뿌듯해한다.

지난 10여 년간을 돌이켜보며 앞으로 10년 후 회사 모습을 설계하는 그는 수출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물론 지방에 위치한 중소기업으로서 한계를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소재지역인 양산시와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과거보다 기업을 운영하기가 훨씬 편해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근섭 시장이 시정을 맡으면서 기업인에 대한 예우와 친절도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지역경제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관여하는 부서 공무원들의 태도가 갈수록 긍정적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전시회를 비롯해 기업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많이 지원해줘 어려움이 한결 덜하다.”

지방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으로서 그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아직까지 자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소기업들에 대한 정부와 관계당국의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어려운 국내 경제 여건 속에 혼자만 살아남겠다는 뜻이 아닌 ‘더불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기업목표이자 지향점이다.

<부산·울산·경남본부/양병하 기자 yb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