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의 사명 감당하는 중흥교회 엄신형 담임목사 이야기
우리나라는 한때 전체 인구의 2%도 안 되는 기독교인이 사회의 흐름을 이끌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교회들은 문화와 교육·의료의 견인차로서 시대의 목마른 영혼들을 해갈시키는 ‘마르지 않는 샘’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비록 적은 수의 교회였지만, 당시 사회에 생명력 있는 영향력을 끼쳤던 것은 오직 예수님의 사랑에 기초한 섬김과 희생이 넘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중흥교회(담임목사 엄신형) 역시 지난날을 걸어오면서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동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역의 중심이 되고, 인간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순수하고 반듯한 신앙심을 지닌 하나님의 종들이 교회를 만들어가는 곳이 바로 중흥교회인 것이다. 엄신형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는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와 같이 고통받고 굶주린 영혼들에게 진정 필요한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교역자를 비롯해 모든 성도들이 이웃들에게 펼쳤던 하나님의 사랑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아 복음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센병 투병 이웃 정기적 초청
지금과 같이 사회가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중흥교회는 현실적 어려움에 봉착한 많은 이웃들에게 사랑을 바탕으로 한 전도와 선교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수년 전부터 외부와 차단된 소록도에서 한센병과 투병하며 생활하고 있는 이웃들을 매년 정기적으로 초청, 서울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노인들을 공경하고 지역민들의 복음화를 위한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에는 400명이 넘는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오찬을 제공하고 있는데, 많은 지역민들이 참석해 무료 이발과 미용을 제공받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십만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고국과 고향, 가족을 떠나 우리나라 산업현장 곳곳에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다. 이 교회는 낯설고 외로운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이 전하는 위로와 평강, 기쁨을 안겨 주기 위해 수년 전부터 설과 추석 명절 주간에 이들을 초청해 위로잔치와 성령충만 성회를 실시하고 있다. 엄신형 담임목사는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타국에서 기댈 곳 없이 외롭게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봉사도 이 땅의 교회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명절이나 연말 때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과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전 성도가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길 같은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는 교회, 세계선교에 앞장서서 힘차게 역사하고 있는 교회, 소외된 이웃과 지역주민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교회. 모두 중흥교회를 수식하고 있는 말이다. 엄신형 담임목사가 사선을 넘나들며 쌓은 여섯 차례의 순교적인 40일 금식기도와 창립 당시부터 매일 철야하며 끊임없이 흘려온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를 기반으로 은혜와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항상 생동감이 넘치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외국어 교육도 실시 계획”
목회자로서 한국교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온 엄신형 담임목사는 2003년 ‘제1회 자랑스런 연세인상’ 을 수상했다.
중흥교회에는 예배를 드리는 성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시설이 잘 구비돼 있어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 기도회와 성회 등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서울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곤지암신성수양관(경기도 광주군 실촌면)은 주변 경관이 매우 수려할 뿐만 아니라 편리한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전 교인의 영적 수련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세미나, 수련회를 비롯해 각종 선교대회와 연합집회, 대·소집회 등 각종 집회와 행사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신앙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복음화를 보다 빨리 이루기 위해 교회 8층에 중흥아트센터와 찬양학교도 마련했다. 이 공간을 통해 성악과 피아노, 지휘법, 반주법, 각종 악기 등을 다양하게 배울 수 있으며 앞으로는 외국어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교회가 위치한 인근지역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와 한국 교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한 엄신형 담임목사는 “우리는 앞으로 은퇴 목사님들을 잘 모시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홀로 되신 사모님들이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찾아 열심히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교역자들이 자녀교육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협력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며, 결국 하나님의 은혜 속에 한국교회들이 보다 더 든든한 반석 위에서 부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모친인 고 김순분 권사의 손에 이끌려 열다섯 살에 처음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엄신형 담임목사. 그는 이때부터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 속에 성령이 충만한 체험을 경험하게 됐으며, 지금까지 한 순간도 치우침 없이 오직 ‘주의 일’을 위한 ‘주의 종’으로 한 길만 힘차게 걸어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개혁총연) 총회장으로서 교단통합과 각종 교계연합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엄 담임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해 국내외 30여 개의 교회와 선교단체를 지원하고 있으며, 교계에 소속된 각 선교단체에서 중직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언제나 철저하고 투철한 신앙과 사명으로 교인들을 양육하고 훈련시키고 있는 그는 ‘기도의 사람’으로서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성도들과 함께 40일 특별기도회, 21일 다니엘 특별기도회 등 다양한 기도회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하고 있다. 그간 40일 금식기도만 여섯 차례 해왔을 정도로 신앙심이 투철한 그는 금식기간 중에도 주일강단을 빼놓지 않고 지킴은 물론, 마지막 7일간은 늘 부흥성회를 인도하는 등 목회자로서 순교자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6월 독도문제와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와 관련해 우리 민족과 전 세계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했을 당시 21일 동안 전국의 남녀 목회자 400여 명과 함께 비상특별금식구국기도회를 실시했다. 이 기도회의 마지막 날인 지난해 6월 25일에는 남산에서 21일간 금식한 400여 명의 목회자가 죽을 각오를 다해 7시간을 한 자리에서 합심기도를 하는 ‘기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실로 엄청난 하나님의 역사로서 한국교회사에 길이 빛날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기독교계의 사분오열로 난항을 겪고 있는 지금,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목회자들이 바로 서는 길뿐이라는 엄신형 담임목사. “예수님의 가르침대로만 행하고 실천한다면 우리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온유함이 넘치는 곳으로 변모할 것이다. 3%의 소금이 97%의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한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엄신형 담임목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역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역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상임대회장 역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행사위원장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공동회장
(재미재단)세계복음화협의회 운영총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증경 총회장
기독교세계성령운동본부 총재
한민족살리기범국민운동본부 총재
연세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 총동문회 회장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 대표의장
국민의 상 수상(종교분야/국회 헌정회관)
자랑스런 연세인상 수상(목회자부문/연세대학교 총동문회관)
한국기독교선교대상 수상(목회자부문/앰배서더호텔)
<부산·울산·경남본부/양병하 기자 ybh@kyunghyang.com>